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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일흔의 노래
일흔이 되니 딱히 할 일이 없어
아침이면 당연한 것처럼 체육관으로 간다
이곳에선 자전거도 쇳덩이 위에서 타고
무게도 쇳덩이로 친다
쇳덩이 탓에 몇 달전부터 팔꿈치가 시원찮더니
오늘은 무리했는지 맑은 콧물을
체육관 비치 휴지로 닦았다.
오. 운. 완
신식 할배의 유행어 한 마디
오늘 운동 끝이다
샤워 전 폰을 살핀다
사진이 한 장
흰머리에 그와 어울리지 않는
잘룩한 허리와 잔근육
쇳덩이 탓이 아니다
쇳덩이는 고마운 존재
머리색깔 만큼 먹은
내 나이 탓이다
망할 놈의 세월은
방지턱도 없이
달리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