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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10월, 잊지못할 시간들...

부린이의 패닝바잉기 8편

by 글쓰는 워커비


10월 11일, 지난 편에서 마쳤던 가계약이후 드디어 본계약하는 날입니다. 이날 역시 잊을 수 없는 날이 되었죠. 회사는 여의도인데, 계약을 위해 용인 수지의 부동산까지 가야하는 날입니다. 돈 한 푼이라도 아껴보겠다고 지하철을 타고 가게 되었죠. 4시 퇴근하고 열심히 가니 근 1시간 20분이 걸린 것 같았습니다. 이제 이 길을 통근해야겠죠.


본계약날 처음으로 매도인을 만났습니다. 매도인과 인사를 마치고 세입자에게 전화를 걸어 집 상태에 대해 대략 상황 설명을 들었습니다. 어차피 입주할 때 인테리어를 할 예정이었으므로, 크게 상관은 없었지만, 지어진지 23년이 되도록 한번도 수리가 없었다고하니 상태는 안봐도 뻔하겠죠.


그리고는 매도인과 계약서를 교환하고 집으로 가려고 보니 어느새 7시를 훌쩍 넘어 있었습니다. 갖고 있던 아이패드도 배터리가 모자라고 있었고, 스마트폰은 이미 배터리가 10% 남짓이었습니다. 오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다시 1시간 집까지 가야하는 여정입니다.


너무나도 피곤했던 하루의 끝, 지하철에서 폰을 열고 익숙하게 주식창을 열었는데 미국 프리장부터 난리입니다. 결국 이날 20달라까지 찍으면서 -4천가까이 손해를 보고 있었습니다. 계약서를 써놓고 집에 가는날 잔금을 치러야할 사람이 4천만원이 없어진 상황을 납득할 수 있을까요.


결국 집에가서 앓아누웠습니다. 그리고는 다음날 잠실에서 쇼핑을 마치고 퇴근하는길에 킥보드를 탔는데, 아뿔싸... 핸드폰을 꺼내려고 핸들에서 오른 손을 떼는 순간 균형을 잃고 넘어져버렸습니다. 야간이기도했고, 인적도 드물었는데 정말 숨이 안쉬어져서 도움을 구하고 싶은데도 목소리가 안나올 지경이었습니다.


결국 다음날 병원에 가니 늑골(갈비뼈)골절판정을 받았습니다. 어쩐지 숨도 잘 안쉬어지는데 웃음이라도 터졌다간 아프더라니.... 우울한 하루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음주 건강검진까지 있었는데, 참 머피의 법칙이랄까요. 안되려면 계속 안풀리나 봅니다.


병원에 가서 수면내시경을 하려했는데, 늑골골절인 경우에는 수면 내시경을 진행할 수 없다고 합니다. 수면중에 뒤척이다 늑골이 더 크게 손상당할수있다고... 그래서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뜬눈으로 받았다는 슬픈 사연이었습니다.


내시경까지 마치니 어느새 10월 중순이 되었습니다. 잔금일은 3주 앞으로 다가왔는데, 걱정이었습니다. 아직 8천만원가량이 모자란데, 신청해놓은 회사 주택지원금이 제때 안나와주면 정말 주식을 팔고 또 어디선가 몇천을 빌려야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대망의 11월 초가 되었고, 정말 귀한 소식이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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