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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 선인장 Jun 25. 2022

너 진짜 좋은 아내 만난 거야. 그리고

어울리지 않게 남편이 수줍어할 때




매일 30도가 넘는 날들이 이어지지만 딱히 에어컨은커녕 선풍기도 없는 독일에서 그나마 더위를 식히는 방법은 음식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남편을 위해 매일 다른 음식을, 최대한 건강하게 만드려고 한다. 이건 어릴 적부터 엄마가 나에게 챙겨준 최고의 사랑 방법이었기 때문에, 음식을 잘 챙겨 먹는 것은 남편을 만나기 전부터 내 안에 내재된 무의식적 습관이었다.


같은 음식을 일주일 동안 먹어도 특별한 불평불만 없이 맛있게 잘 먹는 사람이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맛있다는 말에 인색하지 않은 남편. 연신 “맛있다, 맛있네, 맛있지”를 연발한다.


그렇게 맛있게 먹는 남편을 보며 한 마디 했다.


“너 진짜 좋은 아내 만난 거야”


그럼 남편은 오물오물 거리며 큰 따봉 하나를 치켜세운다. 그 따봉을 보고 한마디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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