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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Jun 26. 2018

행복은 발견이다, 행복 발견법

11화, 순간을 즐기며 행복해지는 법


☞  1화, 최소한 B+인생은 보장할 인생 교과서

☞  2화, 진짜 현실을 배우는 생존 경제학 '최경자'

☞  3화, 경제적 생존이 절실한 이유

☞  4화, 나의 자산 분석하기

☞  5화, 수입·지출내역 분석하기

☞  6화, 1년 부자 프로젝트

☞  7화, 진짜 나의 성공을 위한 자기 경영학 '최경성'

☞  8화, 재무제표로 나를 분석하기

☞  9화, 65세,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  10화, 진짜 행복한 삶을 위한 행복 인문학 '최인복'




조르바처럼 산다는 것


문학작품 속 자신의 삶, 그중에서도 순간을 최대한으로 즐기며 살아가는 사람을 한 명 꼽으라면 단연 ‘그리스인 조르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설 속 조르바는 그야말로 자유의 화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금 보태서 이야기하자면 조르바야말로 먹고 싶으면 배 터지도록 실컷 먹고 마시며, 놀고 싶으면 더 이상 놀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 정도로 화끈하게 놀고, 또한 일할 마음이 생기면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짜내가며 일하는, 단순무식 혹은 1차원적 본능을 추구하는 삶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소설의 화자이자 상당히 이성적이며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젊은 주인을 쳐다보며 가끔 한 마디씩 던집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 왜 그렇게 깝깝하게 삽니까? 한번뿐인 인생을!”


조르바처럼 순간을 자유롭게 살아간다는 것과 우리가 주어진 긴 인생을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간다는 것에는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사실 인생은 긴 호흡입니다. 중대한 사고나 병에 걸리지만 않는다면 요즘 같은 경우 대개 80년 이상은 살 수 있으니까요. 80년이라 함은 월수로는 960개월, 일수로는 29,200일, 시간으로 따지면 700,800시간에 해당될 정도로 꽤나 긴 시간입니다. 우리는 이처럼 긴 시간을 인생과 더불어 부여받고 시공 속에서 살아갑니다. 이 시간은 인간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자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간만 잘 활용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못할 것이 없으니까요. 예를 들어 삶을 사는 동안 하루에 딱 한 가지씩의 작은 성취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정해놓고 그것만 잘 실천한다면 무려 29,200가지의 성취를 이룰 수 있습니다. 한 가지만 숙련하겠다 라고 생각하더라도 29,200번을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대단하지요? 실천을 못하거나 중간에 자꾸 포기해서 그렇지요.


순간과 긴 시간, 어찌 보면 인생은 순간의 무한반복일 것처럼 생각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살면서 순간을 순간으로 제대로 느끼고 체험하는 시간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정말 얼마 되지 않는다고 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인생은 대부분 일상(日常)으로만 채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일상이란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을 말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씻고 회사에 출근해 열심히 일을 하다 퇴근합니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잠시 쉬다 잠이 들죠. 다음날 역시 아침에 일어나 씻고 다시 회사에 출근합니다. 일을 하고 퇴근해 밥을 먹고 다시 잠이 듭니다. 내일이란 일상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일상에서 탈출할 시간은 주말밖에 없습니다. 주말만 기다리며 하루하루의 일상을 견디게 되는 거죠.



일상 타파, 행복 발견법


일상은 재미가 없습니다. 매번 반복되기 때문이며, 더 중요한 것은 이 일상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직장인의 경우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취업을 하고, 어쩔 수 없이 일을 하며,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일상을 탈피하여 지금보다 즐겁고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르바의 삶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조르바처럼 순간을 즐기며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매번 반복되는 일상 안에서 순간을 찾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삶은 무수히 많은 순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순간과 순간들이 모여 삶이라고 하는 하나의 작품을 만들고 있는 거죠. 아래 그림을 보며 설명해 보겠습니다.                                

그림. 행복 발견법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삶(Life)은 순간의 합입니다. 이런 순간들은 삶을 만들어가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이기도 하지만, 보다 작은 일상을 구성하는 단위이기도 합니다. 일상은 반복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순간들이 무의식적인 일상으로 변모되곤 하죠. 반복의 연속체가 되는 일상은 재미없을 뿐 아니라 무미건조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 그저 반복되는 수준에서 그치기 때문이며, 또한 무의식의 영역에서 벌어지기 때문이죠.


이러한 무미건조한 일상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무의식의 영역에 놓여 있는 일상을 의식의 영역으로 돌려놓아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인식(認識)을 할 수 있고, 이어서 관찰(觀察)까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식(Cognition)이란 단순히 어떤 무언가를 아는 것(Knowing)과는 다릅니다. 조금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앎, 배움 그리고 이해를 통해 터득하게 되는 정신적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능동적이며 스스로 터득하고자 하는 의지에 의해 비로소 받아들여지는 것을 말하죠. 인식을 할 수 있게 되면 발견은 자연스럽게 가능해집니다. 인식이란 감각의 틀 안에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포착되면, 그것을 꼼꼼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고, 그에 따라 비로소 제대로 된 관찰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김일상 씨, 가을의 행복을 발견하고 느끼다


좀 어렵지요? 이렇게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직장인 김일상 씨가 가을이 깊게 물들어 가는 10월 말의 아침,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창문 밖으로는 은행나무 잎들이 모두 노랗게 물들어 거리는 온통 노란빛 물결입니다. 하지만 만원 버스의 부대낌, 어제 끝내지 못한 미완결 보고서, 상사에게 받을 스트레스 등에 대한 생각으로 이토록 멋진 가을 풍광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저 매일 반복되는 출근길의 한 장면일 뿐입니다. 혹여 노란빛이 눈에 차도 그저 ‘가을이구나’하며 건조한 한마디를 뱉을 뿐입니다. 가을빛의 아름다움이 인식되지 않습니다. 그저 무의식의 세계나 다를 바 없습니다.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해 봅니다. 평상시와는 달리 새벽에 일어나 길을 나섭니다. 붐비지 않는 한적한 버스를 타고 가다, 가을빛 화려한 작은 공원에서 내립니다. 하늘에도 땅에도 온통 노란빛 천지입니다. 중간 빨갛게 타들어가고 있는 단풍빛은 세상에 자신의 존재도 알리는 무언의 시위처럼 보입니다. 상쾌하게 느껴지는 새벽 공기는 마치 지금 내가 살고 있던 곳이 아닌 또 다른 어느 곳에 온 것 같습니다. 경쾌한 새소리도 들립니다. 가만, 박새 소리인 것 같네요. 얼마 만에 들어보는 소리인지, 아 좋네요. 이 순간이 참 좋습니다. 모처럼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직장인 김일상 씨는 제일 먼저 일상이 무의미하고 건조하다는 것을 ‘인식’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주변을 ‘관찰’하기 시작했죠. 그러자 깊어가는 노란 가을빛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는 가을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행동을 시작하고, 작은 공원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무의식적으로 지나치기만 했었던 잃어버린 풍광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러한 인식 → 관찰 → 발견의 프로세스는 자동적으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하려 해야만 가능하죠. 이것이 일상을 타파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 관찰, 발견에 대해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의 저자이자 ‘닥터 러브’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미국의 교육학자 레오 버스카글리아는 다음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인식해야 합니다. 모든 걸 인식해야 합니다. 삶을 인식해야 합니다. 발전을 인식하고, 죽음을 인식하고, 아름다움을 인식하고, 사람을, 꽃을, 나무를 인식해야 합니다. (중략) 머리를 열고 가슴을 열고 두 팔을 벌리고 세상 모든 걸 내 안에 담아야 합니다. 담고, 담고, 또 담아도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언제나 더 많은 것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나무를 보면서 더 많은 걸 발견할수록 발견할 게 더 많아지는 법입니다. 베토벤 소나타를 들어보십시오. 무한으로 향하는 길이 열릴 겁니다. 한 사람을 사랑해 보십시오.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 겁니다. 발전을 멈추면 안 됩니다.


이러한 발견이 쌓이고 축적되면 우리는 이것을 ‘경험’이라 부르게 됩니다. 경험이란 자신이 실제로 해보거나 겪은 일을 말하며, 이는 시간의 경과와 더불어 ‘추억’이란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게 되죠. 경험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이유는 이 경험 안에 이미 삶의 순간을 제대로 바라보는 인식, 관찰 그리고 발견을 통해 감정을 풍부하게, 즉 감동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느낀 감동을 ‘경험’했기 때문에 행복한 겁니다. 이러한 경험이 많이 쌓여 축적된 사람은 그야말로 행복한 사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언제든 기억 속에 저장된 행복한 기억인 경험을 끄집어 내 그 감동을 다시 되새길 수 있으며, 더불어 현재 살아가는 순간 속에서도 계속해서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죠.




정리하자면, 우리가 살아가며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은 무의식적으로 흘려보내는 일상을 새롭게 인식하고 관찰함으로써, 그 안에서 나 자신을 감동시킬 수 있는 그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하며, 그 발견이 쌓임으로써 경험으로 축적되고, 그것들이 모여 행복한 삶이 되는 것입니다. 행복은 누구로부터 얻거나 받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 발견법을 통해 우리 주위에 항상 존재하고 있는 작은 행복들을 만나고,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1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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