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5. 어느날 창업자와 함께 정리했던 PR의 정의
꼬날님, 저는 꼬날님이 그냥 홍보 담당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정확한 시기가 기억나지 않지만, 2011년이었을 것으로 기억한다. 한창 업무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던 시기였다. 당시 함께 일하고 있던 창업자인 노정석 대표가 이런 이야기를 건내셨다.
꼬날님이 하는 일이 그냥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홍보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우리 같이 꼬날님이 하는 일에 대해 정의를 해보면 어떨까요?
체스터님(노정석 대표의 사내 호칭)과 2006년부터 함께 일하고 있었는데, 무려 5년 만에 ‘나는 꼬날님이 홍보담당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라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 순간 무척 당황했었다. 눈이 동그래져서
체스터님, 그럼 저를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라고 되물었던 기억이 .. :-)
하지만 그만큼 초기 스타트업인 우리 회사에서 홍보 담당으로서 하고 있는 나의 일이 다채롭고 독특하게 느껴진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당시 노정석 대표와 몇 시간 동안을 고민해 함께 정리한 초기 스타트업인 파이브락스의 홍보담당인 꼬날이 하는 일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이렇게 정리해 놓고 나자 홍보 담당으로서 해 왔던 많은 일들이 모두 이 정의 속에 포함될 수 있었다. 업무에 대한 생각의 폭도 훨씬 더 자유롭게 넓혀갈 수 있었다.
초기 스타트업에서 일하다 보면 ‘이게 내가 한다고 손 들어도 되는 일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일도 심심치 않게 접하곤 한다. 예를 들어 회사의 주요 인력 채용이 매우 중요한 시기에는 우리가 다가가고 싶은 인재들을 서치하고 연락해 회사와 연결하는 업무를 하기도 한다. 때로는 제휴라고 할 수 있을 법한 일을 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이러한 일들을 누가 하라고 지시한 적은 없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상사와 공유한 우리 회사가 나아갈 방향과 현재 이뤄내야 할 가장 중요한 목표에 다가가기 위한 방법으로써, 스스로 구상하고 회사와 의논해 해 온 일들이다. 지금도 물론 그렇고!
창업자가 회사를 창업하고 가는 길의 끝은 무엇일까? 나는 단지 그들의 꿈이 앱 하나를 만들거나, 어떤 서비스를 오픈하는데에서 그치는 것이 결코 아니라고 믿는다. 창업자의 비전에 크게 공감하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의 초기 스타트업에 합류하는 용감한 초기 구성원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꿈은 크고 높다.
거기까지 도달하는 길에서 우리가 만나고 관계를 맺어야할 사람, 기관, 조직들은 말할 수 없이 다양하고 많다. 또한 그 관계를 시작하기 위한 문턱도 결코 낮지 않다. 그러나 인원이 10명 안팎인 초기 스타트업에서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 외적인 부분들을 담당할 수 있는 인력을 찾기는 매우 어렵다.
10여 년 전, 아주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웠던 체스터님의 질문에서 비롯해 정리하게 되었던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정의가 나는 정말 마음에 든다.
PR 즉 Public Relations란, 기업이 기업 활동과 관련있는 공중들과 관계를 구축, 유지, 발전시킴으로써 기업 경영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는 모든 활동. 이것이 바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명확한 정의다. || 꼬날의 좌충우돌 PR현장 이야기 <스타트업 홍보, 어떻게 스타트하지? EP5.>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