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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카 Sep 15. 2024

관계는 상호 작용이다

30대에 만나야 할 사람을 마무리하며

모두를 이해할 필요도 없고,
모두를 받아줄 필요도 없다.
모두가 나를 좋아할 수 없고,
모두에게 잘 보일 필요는 글쎄.


아쉽지만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

경험을 통해서만 느끼고 성장한다고 믿는 경험주의를 진심으로 존중하지만, 젊은 시절의 시간과 비용을 극단적으로 소모시키는 경험은 비효율적이다. 30대는 나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격차를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연과 필연 사이 어느 지점에서 관계를 맺기 위해 내 시간과 비용을 소비한다. 어느 때보다 쉽게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지금, 우리는 모든 사람과 원만한 관계를 맺고자 노력한다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반대로 말하면, 개인 간 차이가 있겠지만 일부러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는 대표적인 유형도 있다. 개인차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거리를 두고 적당한 관계를 유지해도 그만인 성향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것이 꽤나 중요한 이유는, 누구에게나 시간과 비용은 한정된 것이며 무엇보다 서운함을 느끼거나 상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사람

세상을 대하는 사람들의 자세는 크게 2가지로 나뉜다.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사람과 '세상'을 중심으로 나의 역할을 찾아가는 사람이다. 자신이 중심에 위치한 사람들은 세상이나 타인들이 그 사람을 맞춰줘야만 안정감을 갖는다. 당연히 세상이 특정 개인을 맞춰줄 리 만무하며, 다수의 사람들은 그것을 위해 누군가를 맞춰주어야 만 하는 불균형과 피곤함이 발생한다.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겸손하기 어렵다. 오만과 자신감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때문에, 조직 내에서 반대에 부딪혔을 때 예민하며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경우도 많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런 사람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다독이느라, 이해하느라, 침묵하느라 상당한 희생을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삶은 쉽게 만족되기 힘드므로, 부정적인 자세가 지배적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작은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고 겸손한 자세에서 현명하게 살아갈 생각을 하고 타인의 의견도 수렴할 줄 아는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자.


부정적인 관점과 발언을 유지하는 사람

불만이 많은 사람들은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문제는 아니다. 때문에 불만에서 머무르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은 매우 바람직하다. 이와는 다르게, 불만만 토로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과 함께 있다면, 어쩌면 당신이 그들의 감정 쓰레기통으로 여겨지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감정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내 생각과 행동에도 영향을 줄뿐더러 부정적인 사람과 함께 하는 모습은 조직에도 좋지 않게 비친다. 만사가 부정적이라는 것은, 자신의 제외한 외부환경에 대해 불만이 강한 것이며 바꿔 말하면 자신은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설령 스스로 문제가 없더라도, 반사적으로 외부요인에 탓을 하는 습관은 어느 순간 나 또한 저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보이는 것이 누구보다 중요한 사람

특정 직군에서 경제 활동을 위해 보이는 것이 중요한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 외의 직군에는 보이는 모습과 보이지 않는 모습의 조화가 균형을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3년 기준 대한민국의 국가 GDP(국내총생산)는 14위로, 우리보다 GDP가 높은 국가는 미국, 중국, 독일, 일본, 인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브라질, 캐나다, 러시아, 호주, 멕시코 등이다. 그리고 2022년 기준 1인당 명품 소비액은 단연 전 세계 1위다.


좋은 물건을 사는 것은 누구나 자유이지만, 인구 밀도가 높고 비교 문화가 득세하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현상은 사회 문제로까지 제기되고 있다. '네 뜻대로 살아라'의 저자 요제프 킬슈너는 '자신과 타인을 비교해 누가 우위에 있는지를 끊임없이 신경 쓰는 사람은 여유 있는 기분으로 살 수 없고, 이는 평온한 생활을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보이는 수준은 사회적 지위와 나이에 맞게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사회적으로 위상이 높은 기업가들이 항상 명품만 고집하지 않는 이유는 어디에서 올까?




상호작용은 관계를 위한 기본적인 '성의'

회사에서야 일하자고 모인 사람이니 필요할 때 찾는 것을 서운해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지인이나 친구 관계에서 필요할 때만 찾는 사람은 가장 피해야 할 유형 중 하나다. 사적인 관계는 특정 목적이나 필요에 의해 맺어진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관계는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다. 주고받음을 수치화해 따질 수는 없지만 서로 간 오고 가는 진정성과 성의의 문제다. 


반대로 말하면, 회사에서조차 진심을 나누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행운이다. 사회생활에서 평판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 알 텐데, 평판이 좋은 사람은 일만 잘하기보다 관계가 좋은 사람을 의미한다. 필요하지 않아도 안부와 근황, 오늘의 기분을 주제로 대화해 보자.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그중에 나와 함께 진심을 나눌 친구를 찾을 수도 있다. 사람은 감성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성과는 '역량보다 관계'에서 올 수도 있다

시행착오의 무대가 학교냐, 회사냐, 가정이냐의 차이일 뿐 인간은 평생 시행착오를 겪는다. 학교는 졸업하면 그만이지만 사회에서 꽤 긴 기간 동안 졸업은 존재하지 않으며, 어떤 사람을 만나고 교류하는지가 어떤 대학을 나왔는지보다 100배 이상 중요하다. 더 나은 사람이 된다면, 더 나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 더 나은 사람들과 교류할 때, 진심 어린 조언과 노하우를 나누고 이를 통해 성과도 더 높게 달성할 수 있다. 


이로써 짧지만 약 10년 간 30대를 보내며 회고한 인간관계와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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