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round마케팅#마케팅자서전
마케팅과 영업의 차이는 무엇일까?
마케팅이라는 범주는 상당히 넓다. 초기 마케터 시절, 이직을 준비하며 어느 출판 회사의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을 하게 되었다. 면접관과 이야기가 잘 통하여 난 그 회사에 합격하게 되었고, 들뜬 마음으로 출근을 하게 되었지만 난 결국 그만두게 되었다. 분명 면접 시에는 직무가 '온라인 마케팅'이라고 했는데 실제 출근을 하고 보니 '전화 영업'이었던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업무인지를 따져 묻지 못한 나의 잘못도 컸지만 Job dicription을 명확히 작성하지 않고, 면접시에도 주요 직무에서 전화영업을 빠트린 그들에게도 솔직히 화가 났다. 분명 온라인 마케팅이라고 했는데 왜 이러한 오해가 있었을까?
자, 나의 18번~ 지난 번 프롤로그 이후, 이번에는 마케팅의 어원을 찾아 보았다.(말했듯이 난 사학과 출신인데다, 히스토리에 관심이 많으니까) 마케팅의 어원은 명확히 규정된 것은 없었지만 인터넷과 챗GPT가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라틴어인 "mercari"라는 '거래하다'라는 의미에서 유래 되었고, 이 용어는 "mercatus"라는 '시장', '상인'에서 파생된 단어라고 한다. 여기까지 어원을 돌이켜 보면 결국 '마케팅=영업'이라는 공식이 나온다.
하아. 그러면 그 회사는 표기의 잘 못이 없었구나. 내가 개념이 부족했네. 라고 결론 낼 수 있었지만 다음 설명이 내게 힘을 준다.
마케팅은19세기 말 산업혁명을 맞이하며 보다 현대적인 개념을 갖게 된다. '고객의 요구를 체계적으로 이해하여 생산된 물품들을 효율적으로 판매하기 위한 접근 방식'으로 지금의 개념을 갖게 된 것이다. 흔히 마케팅, 마케팅 할때, 고객의 '니즈 파악' 이라는 귀가 닳도록 듣는 말이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참고로 위에 말한 마케팅의 기원은 공식적으로 인정된 것은 아니다)
결국 마케팅과 영업의 관계는 마케팅 범주 안에 영업이 포함되는 관계라는 것을 알 수 있겠다.
그러나 이렇게 결론을 내리면 너무 무책임한 결론이 될 듯하여 마케팅과 영업을 구분할 수 있는 포인트를 설명을 하고자 한다.
음....
이해하기 쉬운 비유를 들자니 막상 떠오르지가 않는다. 그래서 우리의 친구 AI에게 물어보았다.(코파일럿이라고 불리우는 친구인데 평상시 일할 때 엄청 편리하다.) 그가 참 많은 비유들을 내게 제시해 주었는데 그 중 가장 이해가 쉬운 예를 하나 골라보았다.
"마케팅은 공연의 기획과 스토리를 준비하고 무대 연출을 맡고 홍보를 통해 관객을 모으는 역할을 한다. 영업은 공연의 주연 배우로서 관객 앞에서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제품 판매)하고 박수를 받는 과정(제품 구매) 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정리하자면,
마케팅은 고객 니즈 분석과 고객들을 불러 모으기 위한 스토리 기획을 기반으로 홍보를 통해 고객들을 불러모은다. 그리고 중요한 브랜드 value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하여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는 커다란 무대이다. 영업은 그 무대를 보러 온 관객들에게 배우들이 무대에서 관객이 연극에 기대하고 온 '가치'를 얻어 갈 수 있도록 연극을 직접 보여주는 역할이다. 그리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티켓 값과 박수를 지불하게 끔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쯤되면 한가지 의문이 들것이다! 왜 제목이 all round 마케팅이야?
마케팅에 관심을 가지면 쉽게 눈에 띄는게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마케팅 앞에 다양한 단어를 갖다 붙인 마케팅 용어들이 많다는 것이다.
온라인 마케팅, 오프라인 마케팅, 퍼포먼스 마케팅, imc 마케팅, 디지털 마케팅, 그로스 마케팅 등등..
누군가 보면 그냥 앞에 아무 용어나 붙이면 마케팅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다 의미가 있는 전문 용어들이다. 그만큼 마케팅은 all round 플레이어와 같다.
*스포츠에서 다양한 기술을 통달한 선수를 '올라운드 플레이어'라고 부른다.
All round라는 마케팅의 다재다능함을 표현하고자 저 위의 무수한 마케팅 용어들을 한줄로 쭉 나열하였지만 사실 상호 관계, 서열관계가 모두 뒤죽박죽이다. 시중에 나온 무수한 서적들을 보면 저런 용어의 일부분을 구체적으로 다루거나, 용어 해설을 중심으로 다루는 도서들은 많지만 저 용어들을 언제 어떻게 구분해서 이해해여 하는 지를 가르켜 주는 곳은 없다.
무슨 말이냐교? 마케팅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분류들이 있다는 것이다. 마케팅이 점차 더 세분화되고 있어 모든 군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이해를 돕기위해 대표적인 4가지 관점에서 구분해 보겠다.
#1. 상반되는 의미에서의 분류
가장 쉬운 예로 온라인 마케팅 Vs. 오프라인 마케팅을 살펴볼 수 있겠다. 온라인 마케팅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벌어지는 마케팅 활동이고 오프라인 마케팅은 인터넷이 아닌 물리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마케팅 활동으로 서로 상반되는 의미를 갖고 있다. 물론 온/오프라인을 결합하는 O2O(Online to Offline), O4O(Online for Offline) 연결방식의 마케팅으로 확장사용되고 있는 추세이다.
일례로 나의 경험을 설명하자면 내가 LG전자의 자회사인 하이프라자에서 공채로 입사를 했을 때 일이다. 로드샵의 실제 업무를 파악하기 위해 당시 현장근무가 의무였고, 난 약 1년간 매장 근무를 하게 되었다. 매장에 들어오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기도 하였지만 고객들이 매장에 찾아오게 하기 위해 전단지를 인근 아파트에서 나눠주기도 하였다. 또한 행사 분위기를 내기 위해 키다리 아저씨와 팝콘을 튀겨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하였다. 이러한 물리적인 공간에서 진행한 일련의 마케팅 활동 등이 바로 오프라인 마케팅이다.
#2. 상·하위 관계에서의 분류
다음으로는 상하 관계로 접근할 수 있는데 앞에서 온/오프라인 마케팅(통합)과 디지털 마케팅으로 구분할 수 있겠다. 디지털 마케팅은 온라인 마케팅 보다 조금 더 범주가 큰 상위 개념으로 인터넷 뿐 아니라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는(TV, 라디오, SMS 등등) 비인터넷까지 포함되는 매체를 통 마케팅 활동이다. 여기서 재미난 사실은 오프라인 마케팅의 영역 중 하나인 옥외 광고(OOH(Out Of Home)광고라고 불림)가 있는데 버스에 붙어 있는 랩핑 광고가 대표적이다. 그런데 광고판이 디지털 매체까지 확장되며 옥외 광고는 오프라인 마케팅의 하위 영역이면서도 온라인 마케팅의 상위 개념인 디지털 마케팅에 포함되기도 한다.
#3. 마케팅 목적에 따라 나뉠 수 있는 분류
또한 마케팅의 목적에 따라서도 나뉠 수 있다. 좀더 단기적인 목적 아래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화 된 마케팅 활동을 한다면 '퍼포먼스 마케팅'이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마케팅 활동 대상도 조금 더 니즈에 근접한 '코어타겟'이 될 수 있다. 한편, 브랜드 마케팅은 브랜드의 Value를 고객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마케팅 활동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의 신뢰도와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앞선 코어 타겟 보다는 메가 타겟이 마케팅 활동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둘은 마케팅 목적이 다른 거지, 상반되는 개념의 마케팅 용어는 아니다.
#4. 플랫폼에 따른 분류
또한 플랫폼에 따라 살펴 볼 수 있다.(*플랫폼 용어는 나중에 자세히 다루겠다.) 온라인 마케팅에 속하는 플랫폼을 먼저 살펴보자면, 네이버, T스토리 등의 블로그에서 진행되는 일련의 마케팅 활동을 '블로그' 마케팅이라고 하고, 페이스북 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 플랫폼에서 진행되는 마케팅은 'SNS' 마케팅이라고 부른다. 한편 오프라인 마케팅에서는 앞서 LG전자 로드숍을 예시로 언급하였듯이 특정 지역(로컬)에서 진행되는 마케팅을 '로컬' 마케팅이라고 한다. 여기서 특정 전광판에 진행하는 것을 옥외 광고라 하고,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활동을 '게릴라' 마케팅이라고 한다.
그 외, 비용 지불 유무에 따라 SEM/SEO 마케팅, 고객 리텐션(유지)과 관련된 CRM 마케팅, 인공지능 기술에 따른 AI 마케팅 등등 마케팅의 용어는 목적과 사용범위, 관계 등 끊임없는 용어들이 나오고 비교할 수 있다. 설명하면 할 수록 용어가 세분화되고 많아지니 분명 이쯤되면 머리가 아플 것이다. 그만큼 마케팅은 All-round 플레이어이다.
우선 내가 당부하고 싶은 것은 마케팅 앞에 붙는 다양한 용어들을 하나씩 다 외우려고 집착하지 않길 바란다. 오늘 이 글에서 여러분이 얻어가길 원하는 정보는 용어가 아니라 마케팅은 정말 다양한 범주에서 목적과 방법, 형태 등에 따라 all round로 사용된다는 정도이다.
우리가 All-round 마케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이야기'를 '어떠한 고객'에게 "어디서', '어떻게 할지'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정해지면 나머지 마케팅 용어들은 자동으로 따라붙고, 전략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예를들어 온라인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제품이 있다면, 당연히 온라인을 주로 활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마케팅'이 되어야 할 것이고, 이 잠재 고객들이 주로 활요하는 매체에 따라 '블로그 마케팅' 이나 'SNS 마케팅'을 할 것이다. 즉, 기본 원리를 이해하면 나머지는 쉽게 알 수 있다는 의미이다.
2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