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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판정육점의 '암소한우'로 만드는 <은설설렁탕>

서울 맛집|삼청동 <은설설렁탕>

by 이한기 Oct 03. 2020


추석연휴 첫날 친구와 반주 있는 점심을 먹기 위해 찾아간 곳은 삼청동 <은설설렁탕>. 예전에 내 글쓰기 강의를 들었던 후배 이재현 대표가 어머니와 함께 운영하는 음식점이다. 이곳 음식을 꼭 맛보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소고기 때문이다.


<은설설렁탕>은 100% '암소한우'만을 써서 탕을 만들고, 수육을 내놓는다. 이 가게에서 쓰는 소고기는 <팔판정육점>에서 떼온다. <우래옥>, <하동관> 등 내로라 하는 노포에서도 수십 년 동안 팔판정육점의 고기를 쓰고 있다. (※ '팔판정육점'이 궁금하면 맨 아래 첨부한 '이택희의 맛따라기' 기사를 읽어보시길.)


한우암소 양지로 국물을 낸, 기본인 '양지설렁탕'(12,000원)과 '접시수육'(28,000원)을 시켰다. 반주는 양해를 구하고 가져간 술 '풍정사계-夏' 과하주.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외국산 소고기를 쓰거나 한우라고 하면 수컷 젖소인 육우를 많이 쓴다. 그런데 팔판정육점의 암소한우라니... 역시 국물 맛이 깊고, 고기 질이 뛰어나다.


다음에 가면 한우암소 양지·차돌·우설·삼으로 우려낸 '은설명품 설렁탕'(18,000원)이나, 한우암소 양지·차돌·우설로 우려낸 '은설특 설렁탕'(17,000원)을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사람이 많으면, 한우암소 양지·차돌·우설을 내놓는 '수육전골'(大 80,000원, 中 65,000원)도 시켜봐야겠다. 그리고 포장도.    


은설설렁탕 건물은 북촌의 한옥집이다. 들어가면 마당이 있고 ㄱ자로 꺽인 한옥집 내부가 보인다. 지난 8월에 가오픈을 하면서 집도 수리해 한옥의 멋을 잘 살린 깨끗한 집이다. 테이블과 좌석은 입식(立式)이라 불편하지 않다. 점심/저녁 다 한다. 삼청동에 갈 일이 있으면 꼭 한번 들러보시라. ^^


은설설렁탕에서 식사를 마친 뒤, 삼청동파출소와 맞닿아있는, 이연수 대표님이 운영하는 <호중정원>에 가서 우아하게 와인 한 잔으로 입가심을 했다. 지난해 중국 리장, 따리, 쿤밍 여행 갔던 일을 안주 삼아. ^^ #2020_0930


서울 삼청동 <은설설렁탕> 이재현 대표(오른쪽)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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