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최는 베스트셀러가 된 그녀의 책 <웰씽킹>에서 "당신이 지금껏 봐왔던 켈리 최는 탐욕의 상징이라고 생각하는가?"라며 몹시 억울하고 흥분한 듯 보인다. 켈리 최에 대한 한국 사회 일반의 부정적인 평가를 "약자가 강자에게 갖는 시기심"이라는 관점을 견지하며, 독일 철학자 니체의 르상티망이라는 용어를 끌어들여 학술적이고 합리적인 해석이라는 듯이 자기 방어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 부자가 되는 방법을 전하면서, "어떤 이유에서인지 돈을 악의 근원처럼 보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라고 한다. 이런 잘못된 태도를 가진 사람들의 기저에는 니체가 제시한 '르상티망'에서 기인한 것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켈리최는 "르상티망은 약자가 강자에게 품는 증오, 복수, 격정, 질투, 분노 같은 게 뒤섞인 감정"이라고 인용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 사회에서 "약자가 강자에게 갖는 시기심... 시기심의 밑바탕에 있는 (강자가 되고 싶은) 탐심"이 비틀려서 자신을 나쁘게 말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 것 같다.
즉, 돈도 없는 한국의 찌질이들이(약자) 부자인 자기(강자)에게 시기, 질투 뭐 이런 것을 느껴서 근거 없는 증오의 감정을 드러내고 이렇게 지적질을 하고 있는 것이라 여기는 듯하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켈리 최는 정말 억울할 듯하다.
방송인이며 작가인 조승연은 [프랑스 역사 몰아보기]라는 콘텐츠에서 프랑스 사람들의 부자에 대한 태도에 대해 쉽게 설명하면서, "미국 사람은 비싼 차가 지나가면, '나도 언젠가 돈 벌어서 저 차 살 거야' 얘기하는데, 프랑스 사람들은 비싼 차가 지나가면 '저 사람 끌어내려서 같이 걷게 하자'. 그게 프랑스의 정서라고 몇 번 들었어요. 그 농담을."이라는 프랑스 친구와 나누었던 예화로 설명하고 있다.
특정 사회와 상황을 설명하는 고매한 철학 용어인 '르상티망'을 끌어들여, 지금의 한국 사회와 한국 대중을 분석하고 판단하며, 그리고 자기 방어의 준거로 활용하려면, 르상티망을 해소하기 위해서 인간들이 대응하는 방식으로서의 '가치 순응'과 '가치 전도'에 대한 심층적 이해도 필요했으리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의 태도를 미국식으로 '나도 언젠가 돈을 벌어서 멋진 저 차를 살 거야'로 볼 것인지, 아니면, 프랑스식으로 '좋은 차를 타고 가는 저 사람을 끌어내려서 같이 걷게 하자'라고 볼 것인지로 나누어 판단한다면, 켈리 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태도를, 프랑스 사람의 태도와 유사하게, 부자에 대한 시기, 질투를 느껴서 근거 없는 증오의 감정을, 르상티망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에 대해서. 그리고, 그런 부자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 때문에 '당신이 부자가 되지 못한다'라고 질책하고 있다.
켈리 최의 관점은 나와 다르다. 내가 만나 온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나도 노력해서 언젠가는 저 멋진 차를 탈 거야'라고 다짐을 했지, 부자에 대해 시기, 질투를 느껴서 근거 없는 증오의 감정을 드러낸 사람들은 없었다. 그리고, 켈리 최에게는 돈이 세상과 사람을 나누는 기준일지 모르지만, 세상에는 '돈'만이 강자와 약자를 분류하는 기준이 아님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켈리 최는 스스로를 '강자'로 분류하고, 자신에게 부정적인 한국 사람들을 '약자'로 분류하고 있는 듯하다. 켈리 최가 스스로를 '강자'로 분류하는 기준은 '돈'인 것 같다. 그리고, 켈리 최는 '자신이 돈이 많다'라고 여기는 듯하다. 그러므로, '돈이 많은' 자신은 강자라고 여기는 듯하다. '돈이 많으면 강자'라고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돈이 많으면 강자'라면, 켈리 최가 이 세상에서 제일 돈이 많은가? 내가 짐작하기에는 아니다. 켈리 최가 세상에서 가장 돈이 많은 강자인가? 아닐 것이다. 켈리 최보다 더 돈이 많은 강자가 나타나면 켈리 최는 상대적인 약자가 되는 것이 아닌가? 켈리 최가 설명한 대로, 르상티망이 "약자가 강자에게 품는 증오, 복수, 격정, 질투, 분노 같은 게 뒤섞인 감정"이라면, 약자가 된 켈리 최 자신은 인간이 가진 르상티망의 심리 상태로부터 예외적인가? 자신의 좁고 작은 요트 옆을 큰 파도를 일으키며 지나가는 부호들의 호화찬란한 요트를 보면 화가 나지 않았을까? 혹시, 자신보다 돈이 없다고 약자라고 분류하였던 하찮은 한국의 대중들과 똑같이, "약자가 강자에게 갖는 시기심... 시기심의 밑바탕에 있는 더 큰 부자가 되고 싶은 탐심"이 비틀려서 짜증이 나지는 않았을까?
영양실조로 형제를 잃은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서, 돈이 없어서 고등학교를 가지 못하고, 봉제 공장에 취직해서 야간 고등학교를 다니고, 사업에 실패하고 빚더미 속에서 죽을 결심을 하였다는 켈리 최는 도대체 언제부터 자신을 강자라고 여기게 되었을까? 어느 정도 돈을 벌고 스스로를 강자라고 여기게 된 켈리 최는, 서로를 위해주며 애틋하게 살아가는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 돈이 없어서 고등학교를 가지 못하는 가슴 아픈 소녀들, 낮에는 공장이나 회사에 다니면서 꿈을 포기하지 않고 야간 고등학교를 다니는 굳센 의지의 젊은이들, 재기를 모색하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사업가들을, 언제부터 '돈이 없다는 이유로' 약자로 분류하기 시작하였을까?
그녀의 기준으로 구분하면, 자신도 재정적인 여유가 생긴 겨우 10여 년의 시간 이전에 40년 이상을 '강자'에 대비되는 '약자'로 살지 않았을까? 40년 이상 약자로 살면서 '강자에게 품는 증오, 복수, 격정, 질투, 분노 같은 게 뒤섞인 감정'을 느끼고 살았는가? 자신이 처절한 약자로 지낸 시절에도 자신은 그런 르상티망의 감정이 없었다면, 왜 다른 '돈 없는 사람'은 지질한 르상티망의 감정에 빠져 있다고 비하하고 비난할 수 있는가?
가난했지만 행복했고, 열심히 노력하며 나름대로의 삶의 가치를 찾아가던 어린 금례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린 금례의 기억'이 켈리 최가 가진 특별함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금례의 특별함을 잊어버리고, 돈을 조금 벌었다고 스스로를 강자라고 여기는 켈리의 우월함에 심취해 있게 된다면, 아쉽게도 우리가 열광하는 켈리 최의 특별함은 사라져 갈 것이다.
성찰이란 자신의 삶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며 바람직한 삶을 찾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는 외적 명분을 부여받거나, 또는, 처절한 가난에서 벗어나 부자가 되어야겠다는 강력한 내적 욕구가 발현되어 하나의 목표를 향해서 전력 질주하다 보면 성취 목표에 함몰되어 성찰을 할 틈이 없다. 그래서, 멈추어 서면 비로소 보인다고 말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켈리 최의 삶은 전력질주를 한 삶이라고 느꼈다. 이제는 돈을 충분히 벌어서 가난에서 벗어나고 부자가 되기 위해 더 이상 전력 질주할 필요가 없어진 여유로운 삶을 보내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자랑하지만, 안타깝게도 성공하고 여유 있는 삶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서 또 유명해지기 위해서 다른 형태의 전력 질주를 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문제는 이전의 삶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력질주를 하려고 하는데도 이전의 삶과 동일한 방식과 태도로 대응하고 있어서 서로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당히 오랫동안 합법의 테두리 내에서 '전략'이라는 이름의 권모술수를 횡행하던 비즈니스적 가치관 속에서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순수한 대중들의 삶의 모델이 되고, 타인의 삶을 살리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동기부여 전문가가 되고자 한다. 지극히 높은 도덕적 기준과 도덕적인 삶의 모범이 필요한 세계로 진입하는 것이다. 그래서, 상당한 거리가 있는 두 세계의 전환은 이전의 자기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성찰이 요구된다. 하지만, 켈리 최는 이 쪽 세계에서 저 쪽 세계로 완전히 뛰어넘지 못한 것 같아 보인다. 아니면, 이 쪽 세계도 버리지 못하고, 저 쪽 세계도 갖고 싶은 욕심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은 양다리를 걸치고도 필요에 따라서 이 쪽 저 쪽을 오가면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간극이 너무 큰 양쪽에 양다리를 걸치다 보면 자칫 가랑이가 찢어질 위험이 있다는 것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 듯하다. 최근 유튜브 댓글에서,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음해하는 세력"이라고 표현하고 있었다.
'음해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몸을 드러내지 아니한 채 음흉한 방법으로 남에게 해를 가하다'이다.
1. 이 글은 온라인이라 육신(몸)은 드러나지 않지만 인터넷상에 공개된 공간에 올려진 글이니 '숨어서(몸을 드러내지 아니한 채)'하는 뒷담화는 아니다.
2. '음흉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겉으로는 부드러워 보이나 속으로는 엉큼하고 흉악하다'라는 뜻이다. '앞에서는 웃으면서 뒤에서 욕을 한다'거나, '겉으로는 아닌 체하지만 속으로는 다른 속셈이 있는' 경우에 대한 부정적인 표현이다. 한미다로 겉 다르고 속 다른 인간을 비하할 때 적절한 표현이다. 이 책은 첫 번째 글 프롤로그에서 밝혔듯이, 기존의 편향된 글과는 다른 방향의 편향된 글이 될 것으로 밝혔다. 일관되게 동일한 관점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래서, 최소한 음흉하지는 않다.
3. '세력'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속성이나 힘을 가진 집단'을 말한다. 간혹 댓글을 달아 주시는 분들과 소통을 하지만, 또 누군가 협의 없이 임의로 인용한 경우를 발견하지만, 이 글과 관련된 내용이나 방향에 대해서 다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이 없다. 그녀가 파악하기로 그녀를 부정적으로 말하는 '집단'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나는 그런 집단에 속해 있지 않다.
4. 그렇다면, 모든 것에 해당되지 않는 나는, 그녀가 반감을 갖고 비난하고 있는 '음해하는 세력'에는 '아마도' 포함되지 않을 것 같다. :)
5. 만약, 그녀가 '음해하는 세력'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고 '대충' 사용한 것이 아니라면. :(
물론, 몇 십만 권이나 팔린 베스트셀러를 출간한 인기 작가이며, 구독자 50만의 인기 유튜버께서 모르실 리가 없겠지만. 아니, 영어, 불어, 일본어, 한국어까지 4개 국어는 기본이고, 일본과 프랑스에서 명문 대학교를 3곳이나 졸업한 출중한 학력에, 영국 여왕보다 더 부자인 6000억-7000억 자산가이며,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을 이끄는 회장님이시고, 대한민국 차세대 리더 100인에 선정된, 모든 것을 갖춘 거의 완전체인 분이니 '정확한 뜻도 모르고 생각 없이' 그런 표현을 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은 약간 음흉하게 비꼬는 듯했다. 기분이 나쁘다면, 쏴리!)
당장의 전략은, 한국에 와서 자랑하며 떠들었던 6000억, 7000억 부자니, 잘 나가는 글로벌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회장님이니, 일본과 프랑스에서 3곳의 명문 대학교를 졸업하였느니 등등 다수의 과장이나 거짓은 가능한 언급하지 않고 슬그머니 넘어가려고 할 것이다. 불리한 것은 무조건 외면하고 피하고 보는 회피 전략으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에, 제법 그럴듯하게 꾸며 놓은 자신의 집을 보여주며 '내가 부자 맞지?'라고 말하는 듯하고, 모임을 위해서 어쩌다 한 번씩 방문하는 회사 영상을 보여주며 '봐, 우리 회사 진짜로 있지?''라며, 그것으로 마치 자신의 말이 모두 진실이었다는 듯이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다시 대중들의 주목과 인기를 회복하려고 애쓰는 듯하다.
정체되어 있는 유튜브 조회수도 늘리고, 중단된 유료 강좌도 활성화하고, 담당자도 교체하고, 홈페이지도 갱신하고, 한국 내 사업도 재정비해서, 한국 대중을 대상으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려고 애쓰고 있는 듯하다.
부끄러움을 모르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우리의 질문은, '좋은 집에서 사는지? 회사가 실제로 있는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다.
"과장된 것은 있지만, 고난과 시련을 겪었던 분이고, 그래서 과장이 있었던 부분으로 그녀의 노력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그녀를 옹호하는 의견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녀의 삶에서 고난과 시련이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음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이 부분은 충분히 존중되고 비슷한 여건에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개인적으로 고난과 시련을 겪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노력했다고 해서,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한국의 대중들에게 두려움 없이 발설한 수많은 과장과 거짓에 면죄부를 줄 수 있을까? 그래서 그녀의 과장과 왜곡과 거짓을 비난하는 것을 옳지 않다고 할 것인가? 그래서 그녀가 계속 한국의 대중들에게 과장과 거짓을 부풀려서 베스트셀러 책도 출간하고, 고액 강좌도 열고, 유튜브 영상 조회수를 올리며 사적 이익을 취하는 것을 지적해서는 안된다는 것인가? 지금도 계속 업그레이드되는 외모에 진한 메이크업을 하고 (제법 돈을 들였을 것 같은) 예술적으로 말린 염색된 머릿결을 휘날리며 하이힐을 신고 "죽을 때까지 쓰지 못할 만큼 돈이 많다"라고 한국의 대중들 앞에서 자랑하는 그녀를, 옛날에 검정고무신을 신고 가난했고 힘들었다고 현재의 잘못을 지적하지 않아야 하는 것인가?
과장이 있었다는 사실로 그녀의 노력을 부정하고 비난하는 것도 옳지 않지만, 동시에 그녀가 과거에 고난과 시련이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였다고 해서 현재의 과장과 거짓이 정당화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과거의 고난과 노력'과 '현재의 과장과 거짓'은 종속 관계가 아닌 독립적인 논점이다. 이 책은 그녀의 고난과 노력에 대해서 검증하지 않는다. 오직 그녀가 한국 대중에게 흩어 뿌린 수많은 말과 글이 사실과 진실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고 검증한 것뿐이다. 그중에 과장과 거짓이 있었다면 해당 사실을 지적하고 있을 뿐이다. 과장과 거짓에 홀려 정신이 혼미해진 한국의 대중들이 있다면 잠시 흔들어 깨우려고 애쓸 뿐이다.
이 책을 시작하면서 확인하고 싶었던 질문을 되새기면,
1. 켈리 최는, 꾸미거나 감추는 것 없이, 항상 정직하게 사실과 진실만을 우리에게 말해 왔는가? 그래서, 켈리 최의 말은 '모두' '말하는 그대로' 믿어도 되는가?
2. 켈리 최가 한국 사회에서 관심을 받게 된 '유럽에서 엄청난 글로벌 기업을 이룬 사업가'이며, '6천 억대 자산가'라는 사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검증하고 확정할 수 있는가?
3. 켈리 최의 학력, 경력, 관점들이 '대한민국을 이끌 차세대 리더'로 선정되어 한국 사회가 귀감으로 삼고 지식과 지혜에 귀를 기울일 만한 인물인가?
4. 켈리 최의 말을 믿고, 삶의 모델로 삼고 따라 할 정도의 인물인가? 아니면, '돈과 성공'이라는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는 허황된 말로 순진한 독자들을 기만하고 있는 것인가?
현재까지의 분석과 검증에 따라 위 질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개인적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질문 1에 대해서, 켈리 최가 '항상 정직하게 진실만을 우리에게 말해 온 것은 아니다'라고 비교 분석되는 다수의 사례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따라서, 말하는 그대로 믿기가 겁난다.
질문 2에 대해서, 켈리 최가 홍보하는 사업의 실체는 있었지만, 한국에서 자랑하고 있는 대로 '엄청난'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과는 상당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개인 자산이나 '엄청난' 부자라는 자랑은, 모호한 수치나 상징을 이용하여 대중들이 실제보다 훨씬 과장되게 상상하고 인식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다고 분석되었다.
질문 3에 대해서, 켈리 최의 학력은 책과 매체에서 공개적으로 자랑해 온 사실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는 다수의 상충되는 자료들을 발견하였다. 경력 또한 '한국을 이끌 차세대 지도자 100인'에 선정될 정도의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켈리 최가 한국의 대중들에게 멘토가 되고, 삶의 모델이 되기를 원하고 있음에도, 동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편향된 시각과 낡은 가치관을 가진 언행들이 다수 발견되어 많이 놀랐다.
질문 4에 대해서, 켈리 최를 삶의 모델로 삼고 따라야 할 정도의 인물은 아닌 것으로 개인적으로 결론을 내렸다. 전체적인 사례 분석을 통해서 내린 결론은, '사실이 아닌 것도 많았다.', 그래서, '믿기 어렵다'였다. 믿지 못하면 따르기가 어렵다. 믿을 수가 없다면, 멘토로 삼기도 어렵고 삶의 모델로 삼기도 어렵다.
물론, 가려서 추리면, 모든 인간이 그렇듯이, 배우고 귀감으로 삼을 요소들도 있다. 문제는, 어느 것이 사실이고, 어느 것이 거짓인지, 신경 써서 가리고 추리면서 까지 애쓸 가치는 없을 것 같다. 거짓 없이 진실만을 말하는 다른 '진품' 인물들도 많이 있으니까.
보잘것없는 환경에서 살아가던 신데렐라에게 궁중 무도회에 참석하여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그날은 꿈속 같았을 것이다. 남루한 옷차림에 허드렛일만 하는 소녀가 마법사의 도움으로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무도회장에서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으니 평생토록 잊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날 이후로 신데렐라는 다시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무도회장으로 달려가서 부러워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자신의 모습을 매일 밤 꿈꾸고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이 그녀에게는 신데렐라의 무도회장이다.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부러운 눈빛들에 둘러싸여 우월감을 느끼는 결핍과 욕망 해소의 공간이다. 그래서 더 많은 주목과 인기를 갈망한다. "회장님 패션이 멋지세요"라는 말에 자극을 받아 더 멋진 드레스를 입어야 하고, "회장님 점점 예뻐지세요"라는 말에 집착하여 지속적으로 외모에 손질을 가해야만 한다. 팽팽해지는 얼굴을 보며 그 끝이 어디일지 궁금하고 걱정스러울 뿐이다.
게다가 '친구 같은' 돈도 벌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새 시대의 새로운 수익 모델이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과거에 신었던 검정고무신은 보이지 않게 꼭꼭 감추어 두어야 한다.
이 글의 모든 '진실 확인' 사항들을 자신의 책에서 말하듯이 "약자가 강자에게 품는 증오, 복수, 격정, 질투, 분노 같은 감정이 뒤섞여서 시기심과 탐심"으로 비틀려서 자신을 근거 없이 나쁘게 말하고 있다고 분노하며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책에서 방송에서 자신이 말해 온 이야기와 사실의 진실 여부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이곳저곳에서 나열한 사실들이 서로 다르고 충돌하지는 않는지 확인하고, 자신의 인식이 시대에 알맞은 보편적 진리와 타당한지 비교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진심으로 믿고 따르는 순수한 사람들의 절실함을 돈으로 치환하려고 애쓰지 말고, 과장이나 거짓 없이 정직하고 진실된 인생의 모델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안 보여주려고 했는데 부자니 아니니 말이 많아서 보여준다"라며 제법 그럴싸하게 꾸며놓은 집이나,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붉은 노을 아래에서 그림같이 찍은 요트 사진을 보여 주면서 "봐라 이래도 내가 부자가 아니냐?"라며 부자임을 증명하고 자랑하려고 애쓴다면 또다시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고 이 책의 논지와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부자 코스프레가 단순한 인기몰이, 돈벌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면, 한국 대중들의 필요와 요구를 다시 한번 진지하게 살펴봐 주기를 당부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열된 사실을 부정하고 싶고 드러나는 진실들에 몹시 불편했던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5년 만에 100억 부자가 된다'라는 그녀의 말에서, 구체적으로 5년 만에 100억 부자가 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현실적인 조언을 발견하였는지, 아니면, 그저 막연하게 들뜨게 하는 꿈같은 환상인지를 구분할 수 있다면 당신은 아직까지 안전하다.
"그녀의 말을 믿고 그녀가 시키는 대로 했더니 나는 효과가 있었다"라고 간증을 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또 다른 관점도 있음을 아래 글에서 살펴봐 주면 고맙겠다. 물론, 그녀의 말대로, 5년 만에 100억 정도 벌거나, 또는, 그녀가 그렇게 되었다고 자랑하는 것처럼, 몇 년 만에 몇 천억 부자가 되었다면 이런 글을 더 이상 읽고 있지도 않을 것 같기는 하다.
https://brunch.co.kr/@algarve/231
제발 "모두 그녀의 성공에 배가 아픈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하는 악플이나 악담이라 읽어 볼 필요도 없다"라며 외면하고 애써 눈을 감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처럼 인생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을 발견하였는데 절대로 그럴 리가 없어."라며 무조건 고개를 흔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감았던 눈을 뜨고. 편견 없이, 선입견 없이. 엄청나다는 성공에 놀라지 말고. 어마어마한 부자라는 말에 기죽지 말고. 혹시나 '나도' "몇 년 만에 몇 백 몇 천억을 벌고 엄청난 부자가 될 수 있다"라는 자극에 흥분해서 들뜨지 말고.
당신이 평소 주변에 일어나는 일상들을 합리적이고 현명하게 판단하듯이, 그저 상식선에서, 가능과 불가능을 따져보고, 사실과 거짓을 구별하여 살펴볼 수 있다면, 우리는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 모두, 제발 눈만 감지 말자.
어느 날 해 질 녘에 먼 산을 바라보다 문득 생각했다. 내가 남을 생각해 줄 처지는 아니지만, 참 안 됐다 싶었다. '그렇게라도 하고 살아야 되는' 자기 통제를 넘어서는 근원적인 욕망과 주체할 수 없는 욕심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녀의 인생을 들여다볼수록, 어찌 보면 참 힘들게 살아온 인생인데, 이제 겨우 인생이 조금 풀려서, 자기 수준에서는, 나름대로 그럴듯하게 꾸미고, 남들 앞에서 폼을 한 번 잡아 보고 싶은 것을, 마음 깊은 곳에 뿌리내리고 있는 결핍을 채우고 콤플렉스를 감추기 위한 안타까운 몸부림인 것을, 눈감고 그냥 좀 봐주면 안 되었을까 싶었다.
주제넘게도. 어느 날. 스톡홀름 신드롬처럼.
"거짓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더 큰 거짓이다."라는 정치 드라마의 대사를 기억한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현실이지만, 더 큰 거짓으로 이전의 거짓들을 덮고, 또는 거짓말을 한 적이 없는 것처럼 뻔뻔하게 고개를 쳐들고, 부끄러움도 없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은 아니기를 바란다.
"돈을 벌 수 있다면, 부자가 될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을 속이고 거짓말쯤은 할 수도 있는 거 아니냐"라는 생각이 용인되는 세상이 아니기를 바란다.
부자가 되었으니, 돈이 많다고 하니, 그저 부럽고, 그것으로 모든 것이 정당화되는 세상이 아니기를 바란다.
세상이 다들 그러니, "부자가 될 수만 있다면, '나도' 거짓말을 하고 다른 사람들을 속일 각오가 되어 있다"라고 우리가 스스로를 쉽게 정당화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기를 바란다.
거짓말을 해서라도 인기를 얻고 유명해지면, 베스트셀러 책도 내고, 고액 강좌도 열고, 다양한 수익 사업을 전개하고, 부러워하는 팬들에 둘러싸여, 잘난척하고 으스대고 과시하며, 부끄러움도 없이 고개를 쳐들고 폼나게 살아갈 수 있는 뻔뻔한 세상이 아니기를 바란다.
아주 단순히, 거짓말을 하는 것이 무척 부끄러운 세상이기를 바란다. 그래서, 거짓말을 시도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세상이기를 바란다. 그래서,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기를 바란다.
나도 옷매무새를 다시 여민다.
부자가 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모두 부자가 되기를 바란다. 개인적인 선택이겠지만, 부를 이루는 과정에 불법과 편법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법적으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뭐라고 시비를 걸 수 있겠나. 다만, 나의 불평은, 최소한 불법과 편법을 미화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솔직히 나는 똥을 눈다." (추종자들은 너무 솔직하다고 감동한다.) "하지만, 나의 똥은 향기롭다" 이런 헛소리는 최소한 하지 말라는 것이다. 거짓으로 세상의 롤모델이 되고, 주목받는 유명인이 되어서, 다른 사람들이 악취가 나는 똥을 누면서도 "저의 똥도 당신의 똥처럼 향기롭고 싶어요"라는 허망한 소리를 하도록 유도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그냥 집에서, 고급 타일로 장식한 화장실에서, 비싸게 주고 산 최신식 변기에 앉아서, 문을 닫고 조용히 똥을 누라는 것이다.
냄새에 민감한 나의 불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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