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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홀릭 Sep 21. 2023

임신 후기(~35주 1)

1. 35주 0-1일


최근에 몸이 너무 무겁고 눈이 침침하다.


몸이 무거운 것은 주수도 그렇고 뭐 당연한 일이기에 그러려니 했는데, 눈이 침침하니 슬슬 걱정이 되었다.



알고 보니 이맘때는 시력이 조금 안 좋아진다고 한다.

호르몬 변화로 각막의 두께가 두꺼워져서 근시나 원시가 생기기도 하고 눈물 분비량이 줄어서 안구 건조증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한다.



임신이 시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줄은 몰랐는데...

진짜 임신은 어마어마한 과정의 연속인 것 같다.



난 왼쪽 눈의 시력이 나빠진 것이 확실히 느껴지는데 ㅠㅠ

일시적인 현상이길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2. 35주 2일



최근에 나는 외부 환경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우리 집 코앞에서 엄청 시끄럽게 시위가 진행되고 있는데 무려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이 된다.



단순히 시위 노래만 트는 것이 아니라, 시위 참가자들이 마이크를 잡고 저주의 이야기를 퍼붓고 절규하는데 ㅠㅠ

몇 시간째 듣고 있다 보면 '이러다가 정신병에 걸리겠구나...' 싶다.

심지어 이명처럼 시위 노랫소리가 귓가를 맴돈다ㅠㅠ

이제는 노래 가사를 내가 외울 지경이다.



경찰에 연락을 했는데 이미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시위 참가자들은 소음을 측정하거나 주변인들이 민원을 제기할 때는 데시벨을 낮추었다가 다시 높이는 방법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위 소음은 10분 동안의 데시벨 평균으로 측정을 하기 때문에, 3분 동안 거의 최대치(?)로 질러 대고 나머지 7분은 소리를 낮춰 진행하는 등 다양한 꼼수들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시위로 인한 소음 공해는 주변인들이 참고 사는 수 밖에는 없는 현실이다.



(심지어 피해를 받는 시민의 집에서 데시벨을 측정할 때도 시위 참여자들에게 '지금 민원이 들어와서 소음 측정하러 갑니다'라고 고지를 해야 한다고 한다.

아니 그러면 당연히 그 순간은 소리를 낮추지 않겠는가? 이렇게 황당할 수가?!)



요즘, 소음 공해로 인해 공부도 많이 하고 법도 많이 찾아봤는데, 사례를 찾아보면 한숨만 나온다.

사실상 소음 공해로 시위가 중단된 적은 거의 전무하며 항상 주민들이 창문을 닫고 참고 사는 결론만 나올 뿐이었다.



집회 및 시위의 자유와 권리가 인간이 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주거권을 이렇게 침해하고 있는데도, 아무런 제지를 할 수 없는 법이 야속할 뿐이다. (솔직히 이런 사례가 전국적으로 얼마나 많겠는가?

근데 관련 법안이 전혀 시정되지 않는 것 자체가 답이 없어 보인다. ㅠㅠ)



주변 환경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아이에게 혹시나 피해가 가지는 않을까 걱정도 많이 되고 이래저래 심란한 요즘이다.



얼른 조속히 상황이 나아져서 편안하게 막달을 보내고 싶다.

이런 것에도 영향을 받는 나약한 엄마인 것 같아서 아이에게도 너무 미안하다.



튼튼아 ㅠㅠ 이런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건강하게 자라서 반드시 태명처럼 튼튼하게 태어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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