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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홀릭 Oct 01. 2023

임신 후기(~36주)

두려움 반 설렘 반



1. 36주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일단 배가 너무 커지고 배뭉침이 심해져서 더 이상 요가 수업을 나갈 수 없게 되었다.


원래는 약간의 배뭉침을 참고 요가 수업을 가려고 했는데 (엄청난 의지 ㅋㅋㅋ) 찾아보니 이 시기에 괜히 몸을 많이 움직이다가 아기가 갑자기 나오는 경우가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가 수업을 듣다가 바로 병원에 실려 갈 수도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두려웠다. ㅠㅠ


36주가 되면 태아는 모유를 소화시키고 공기로 호흡할 준비도 마친다고 한다. 사실상 신생아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다.


언제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는 37주를 코앞에 두고 있기에 몸을 사려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2. 추석 연휴 바로 전날에는 친구들이 직접 내가 사는 곳까지 와줬다.


다들 바쁜데 이렇게 날 위해 와줘서 정말 정말 고마웠다.


임신 후기가 되어 내 삶이 무척이나 단조로워졌는데 이렇게 친구들이 와줘서 정말 감사했고 동시에 시간이 너무 빠르게 가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친구 두 명 모두 육아 선배라 나에게  많은 조언과 힘을 줬다.


그냥 같이 이야기해 주고 공감해 주는 것만으로도 참 고맙고 즐거웠다.


내가 육아를 잘 해낼지 두렵긴 했지만 이들의 응원을 듣고 힘이 났다.




3. 추석 연휴에는 추석 당일에 시댁에 다녀오는 것 외에는 남편이랑 시간을 많이 보내기로 했다.


이제 다시는 오지 못할 순간들이기에 ㅠㅠ 최대한 둘만의 시간을 잘 보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저녁에 스타필드도 다녀오고, 나 혼자 산다를 보다가 전이 먹고 싶어서 같이 시장도 다녀오는 등 소소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기분이 좋다가도 제왕절개와 그 후의 회복 및 육아 등을 생각하면 갑자기 두려워졌다.


계속 머릿속에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의구심이 든다.


요즘 고딩엄빠같은 진짜 별별 프로그램이 다 있는데 (근데 아무 생각 없이 애 낳고 키우는 사람들 진심으로 신기하고 존경스러움.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가??! 나는 걱정이 너무나 많은 것 같다 ㅠㅠ)


나는 생각이 많은 건지 걱정이 많은 건지 사회생활을 10년 가까이했는데도 미래의 육아를 생각하면 고구마 100개를 먹은 듯 가슴이 답답하고 자신감이 사라진다.


과연 한 생명을 오롯이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이 나에게 있는 것인가....?


출산이 다가오면서 점점 더 생각이 많아지는 ㅠㅠ 그런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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