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른과 이제 마흔의 교환일기(21)
새로운 일상을 보내느라 여념이 없어 늦은 답장을 보내요.
목공 체험을 하고 돌아온 아라의 표정이 생각나요. 아라에게서 오랜만에 설렘 가득한 표정을 본 것 같았어요. 아라 스스로가 잘 자랄 수 있는 땅을 찾은 것 같은, 약간의 확신을 띈 표정이요. 새로운 터를 더 단단하게 일구어 가는 이야기 앞으로도 기대할게요.
저도 지난 주에는 첫 출근을 해 새로운 터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보냈어요. 첫 출근날과 그 이튿날은 대학생 때 연달아 수업을 듣듯 줄지어 이어지는 온보딩 세션에 참여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인사제도, 기업문화, 보안, 사업부, 직무 등 한 공간에서 같은 마음으로 해나가야 할 것들을 들었죠. 그중 특히 사업부 온보딩 세션이 기억에 남아요.
앞으로 해나가야 할 프로젝트를 저와 같은 직무인 사수가 한번, 사업부 PO가 한번 각각 온보딩을 해주더라고요. 사수는 '어떻게'에 집중하는 반면에, 사업부 PO는 '왜'에 방점을 찍고 말하는 방식이 흥미로웠어요. 다음 주는 CX, 법무팀과 만나 프로젝트 이야기를 하게 될텐데, 같은 사업도 또다른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겠죠.
이렇게 하나의 일을 하더라도 여러 사람들의 각기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고립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요. 아라가 말한 것처럼요.
지금처럼 타인들과 더 눈을 마주치고, 그들에게서 더 많은 것을 듣고, 나의 생각을 흘려보내며 우리의 터를 다지자고요.
아, 벌써 올해의 반을 다 보냈어요. 다시 새해의 마음을 꺼내야 할 때가 된 것 같아요. 반년동안 고생한 나에게 박수도 보내주면서요. 6월의 첫 주 싱그럽게 맞이하길 바라요.
2025.06.01
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