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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창훈 Aug 25. 2024

완벽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애초에 그런 건 없습니다.

완벽을 지향하되, 완벽하려고 애쓰지는 마세요.


"가장 큰 영광은 절대 넘어지지 않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일어나는 데 있다." - 소크라테스 (Socrates)

실수는 언제나 있을 수 있습니다.


김열심, 나태평 님은 해외 본사 임원들의 한국 방문 일정에서 매우 중요한 사업 발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 중이었습니다. 김열심 님은 마케팅 현황, 나태평 님은 사업 구조 개편에 관해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김열심님은 실수할까 걱정하며 밤새 연습했죠. 하지만  발표 당일, 완벽해야 한다는 마음에 긴장을 했고, 긴장 탓에 말을 더듬고 자료를 잘못 설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반대로, 나태평 님은 실수를 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나태평 님도 나름 열심히 준비하고 연습했습니다. 하지만 나태평 님도 다소 긴장한 탓에 실수를 했습니다. 하지만 여유롭게 웃으며 "이 부분을 잘못 말씀드렸네요. 원래 의도한대로 다시 설명하겠습니다"라고 하며 진행했습니다. 임원들은 나태평 님의 여유로운 태도와 말에 함께 웃으며 더 호응했습니다.

우리는 보통 소통에서 실수를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실수는 하기 싫어도 언제든 할 수 있으니까요. 실수했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최선을 다해 준비하되, 실수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실수를 절대 하지 말자! 보다는 실수 했을 때 이렇게 대처하자!가 훨씬 유용합니다. 




장황하다 싶으면,


내가 말하면서도 이건 아니다 싶을 때 있으신가요? 

걱정마세요.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으니까요. 말이 장황해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잠시 끊고 요약반복(RECAP)을 사용하세요. "정리해서 말씀드리면"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리고 나서 지금까지 말했던 내용의 핵심 몇가지만을 뽑아서 압축적으로 전달해 주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요약 반복을 하려고 해도 ‘그냥 반복’을 합니다. 5분 말해 놓고 다시 같은 말을 5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정리해서 말씀드리면’이라고 말하고 요약하는 연습을 지속하면 정리가 되기 시작합니다. 5분 말한 후에 1분 이내로 핵심을 요약해서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정리해서 말씀드리면'이라는 말을 하고 나면 여러분의 뇌는 알아서 포인트를 요약하려 애쓰기 시작합니다. 여러분의 똑똑한 뇌를 믿으세요. 장황하게 말했다 싶으면 잠시 멈추고 이렇게 말하세요. 


“두서없이 말씀드렸는데요. 정리하자면 두가지 포인트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리더도 실수할 수 있습니다


리더는 모든 면에서 완벽을 요구받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죠. 우리는 보통 리더가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금처럼 불확실한 시대에는 더 그렇습니다. 실수를 했다면 그것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취약성(Vulnerability)을 드러내는 것이 리더십에서 중요한 이유입니다. 리더의 진정성 있는 사과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취약성을 드러내면 우습게 보일까봐 걱정되죠. 하지만 많은 연구 결과는 말합니다. 취약성을 드러내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함께 고민해보자고 부탁하는 리더의 태도가 오히려 신뢰를 구축한다고 말이죠. 리더로서 실수했다 싶으면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하세요. 


"제가 잘못 판단했습니다. 리더로서 필요한 부분을 미리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이 부분이 빨리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많이 피드백 해주세요.”

매일의 루틴이 깨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루틴이 깨지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매일매일 완벽한 루틴을 지키는 사람도 있죠. 하지만 그것은 소수의 이야기이죠. 루틴이 깨질 수 있음을 받아들이세요. 상황이, 환경이 바뀌면서 루틴이 깨질 수 있습니다. 저는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 날씨가 원망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날씨라는 외부 변수 때문에 루틴이 자주 깨져서 말이죠. 캘리포니아가 딱 부러운 것 하나, 그게 저에게는 날씨입니다. 


의외로, 완벽을 추구하지 않을 때 오히려 실천이 쉬워집니다. 쉽게 느껴져야 다시 시도할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 운동을 하기로 했는데 몸이 피곤해서 이틀을 쉬었다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뭐, 그럴 수도 있지. 요즘 피곤하니까 내일은 운동하는 시늉만 내자. 일단 운동화 신고 나가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 보자.”


완벽한 소통은 없습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되 실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세요. 마음에 여유공간을 허락해 주세요. 요약반복을 연습하고, 리더로서 취약성을 드러내며, 루틴이 깨질 수 있음을 받아들이면 됩니다.  우리는 실수를 통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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