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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탱볼에세이 Nov 13. 2023

문구덕후의 도쿄 문방구 투어 6곳

사실 나만 알고 싶은 곳

문방구를 좋아한다. 기록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깊은 고민이 담긴 문구를 팔기 때문이다. 이미 누군가가 먼저 고심 끝에 만든 소중한 보물인 것.


문방구는 내겐 보물이 가득한 보물섬이다. 도쿄는 문방구 천국이란 이야기를 들었다. 이미 도쿄문방구 탐험에 관련한 책도 있을 정도니 그 말은 어느 정도 사실이 아닐까. 문구덕후라면 들려보면 좋을 도쿄 문방구 6곳을 소개한다.


1. 긴자 이토야

주소: https://maps.app.goo.gl/WDhX1eGuFhZwow926?g_st=ic

빨간 클립 간판이 반겨주는 곳. 긴자는 우리나라로 치면 청담동 같은 동네인데, 한복판에 우뚝 서서 건물 하나가 통째로 이토야 거다. 12층의 높이는 문구인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온 결과인 것. 명실공히 도쿄 문방구의 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펜, 다이어리, 종이 등 전문 카테고리에 따라 층별로 나뉘어 있다. 1904년에 개업한 문방구의 오래된 역사만큼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유서 깊은 문구브랜드의 물건들이 총집합되어 있더라. 고품질의 문구를 취급해서 문구 값이 나가는 편.


소중한 사람에게 제대로 된 문구선물을 하고 싶을 때 오면 좋다. 물론 그것이 나 자신이라면 더욱 훌륭하다. 올 한 해도 수고한 나에게 나를 위한 선물을 정성껏 골라보자.


2. 시부야 로프트

주소: https://maps.app.goo.gl/EbT1m5sfh3wkQ3JW8?g_st=ic

우리나라에 핫트랙스가 있다면 일본엔 로프트가 있다. 요즘 문구를 다 모아놓은 곳이다. 깔끔하게 코너별로 진열되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깔끔하고 유용한 문구에 반해서 일단 사고 보게 되지 않나. 막상 가지고 있는 문구를 쓰지 않고 있다면 주목. 어떻게 문구를 쓰면 좋을지, 활용예시가 잘 전시되어 있어 참고하기 좋다.

문구의 진가는 쓰면서부터가 아닐까. 잘 쓰는 방법에서 힌트를 얻어 내 문구를 쓰기 시작해 보자! 로프트는 체인점이 많아서 가까운 지점을 방문하면 된다.


3. 페이퍼메시지

주소: https://maps.app.goo.gl/meqD2SnWigUPy2JE6?g_st=ic

종이 하나로 이렇게 다양한 문구세계가 펼쳐진다고? 아기자기하고 다정한 문구들이 많아서 문구덕질할 맛 나는 곳. 문간에 발을 딛는 순간 사게 될 것이다.

구글맵에서 어떤 이의 도쿄최애문방구라고 해서 찾아간 곳인데, 내게도 최애가 되었다. 그림을 못 그리고 꾸미기도 젬병이라 그런지 귀엽고 예쁜 그림을 펼쳐내는 솜씨를 가진 사람을 보면 참 부럽더라. 그 재능을 사진 못해도 문구는 맘껏 살 수 있으니 구매하자. 심지어 종이꽃은 절대 시들지도 않는다.


4. 36 사브로(Sabro)

주소: https://maps.app.goo.gl/AkokWmfz4RQSYnCWA?g_st=ic

문구덕후 사장님의 취향저격 문구템 박물관. 공간을 보면 사장님의 취향이 보인다. 그녀가 힘들게 발굴한 물건들이 차곡차곡 벽면 가득 채워져있달까.

소중한 물건들이 많은지 내부사진은 절대 촬영금지다. 직접 두 눈으로 열심히 문구를 담을 수밖에. 구경하다보니 나도 사장님의 안목을 배울 수 있을까 싶어서 문구를 샀다. 작은 문구가 뿜어내는 대단한 힘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5. 데스크라보

주소: https://maps.app.goo.gl/Tua16GfESuZ8STRS8?g_st=ic

"내 책상에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 싶은 물건들 천국. 일본과 독일 문구에 집중되어 있는 곳. 생김새가 튼튼하고 확실한 쓸모가 있는 물건들을 많이 판매한다.

 여기서 처음 보는 문구들이 많았고, 다른 문구점과 겹치는 물건이 적었다. 대체적으로 문구값이 비싼 편이라 구매까진 망설여질 수 있다. 깔끔하면서 현대적인 문구, 헤비듀티(튼튼하고 기능적인)를 좋아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라.


6. 하이디(Heidi)

주소: https://maps.app.goo.gl/whjceUWEzsJosgFx6?g_st=ic

핸드메이드 정성이 깃든 물건이 가득한 곳.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 예쁜 패브릭, 단추가 많아서 스스로 바느질이나 재봉을 하시는 분들이면 필수코스가 아닐까.

특히 일본을 연상케 하는 초록공중전화기, 세븐일레븐편의점 등 다양한 패치가 있어서 기념품으로 사고 싶어 진다. 잡화점답게 간단한 마스킹테이프부터 액세서리까지 다양해서 여기선 온몸을 문구로 꾸밀 수 있을 정도. 우연히 길거리를 지나다 발견한 선물 같은 곳이다.잠시 발길을 멈춰 하이디의 매력에 빠져보시면 좋겠다.

사실 문구덕후가 되면 가격 상관없이 내 눈에 맘에 들면 사버린다. 아마 이 6곳을 방문해보면 문구에 관심 없던 사람도 문구덕후가 될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같이 여행한 친오빠가 나보다 더 많이 문구를 살 때마다 뿌듯했던 건 비밀이다.


저렴하고 합리적인 문구로도 충분하다면 100엔샵인 세리아(Seria)나 다이소는 믿음직한 선택지다. 문구의 생김새나 가격보다는 얼마나 문구를 활용해서 소중한 것들을 기록할 것인지가 최우선이니 말이다. 다들 즐거운 문구생활로 각자 소중한 기억을 흘려보내지 않고 잘 담아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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