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주문
얼마 전 돌을 지난 아이가 나를 살갑게 부를 때마다 특정한 동작을 한다. 일단 내 쪽으로 머리를 들이민다. 자연스럽게 머리의 각도가 45도쯤 기운다. 다음으로 아빠를 부르는데, 압- 하고 기를 모은다. 잠시 기다린 후 빠-하고 긴 여운을 남기며 바람 빠지는 소리를 끈다. 아이가 기분이 좋을 때 나를 부르는 모습이다. 그렇게 아이가 나를 부르면 기분도 좋아지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다시 해보라고 하면 똑같이 불러준다. 엄마가 해보라고 해도 다시 해준다. 녀석. 사람 기쁘게 할 줄 아는구나.
작고 소소하지만 그런 장면들이 행복을 만드는 것 같다. 그런 장면들을 마음속 틈틈이 저장해두면 좋겠다. 그리고 자주 꺼내어보면 좋겠다. 그럼 분명 인생이 더 풍족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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