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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agarden Oct 14. 2019

편리한 행정 시스템

해외살이를 통해 본 '한국, 이래서 좋더라' 8 - 행정 절차


행정 절차 시스템이 간소하고 편해요



1) 주민등록등본 겟하러 동사무소로 갈까요? No!


구독자 분들은 아시겠지만, 얼마 전 출근을 했다. (관련 글: 경단녀도 no라고 말할 수 있다)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해야 해서, 직원들에게 동사무소가 어디 있냐고 물었다. 나이가 나보다 지긋해 보이시는 분이 말씀하시길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사무실에서 출력할 수 있다고 했다. 자기 조금 머쓱해졌다. 실은 가끔씩 해외살이를 했던 그 시공간에 갇혀 옛날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아 민망할 때가 있다.


"옛날 사람처럼 제가 너무 구식이네요."


했더니, 다른 직원이

"왠지 외국스러운데요?"


라고 받아쳐 주었다. 그녀는 센스가 있다. 지 고마웠다.


아직 진행중이지만, 정보들은 연계되어간다. 한국의 행정서비스는 통합서비스를 향해 오늘도 진일보하고 있다.


2) 예방접종증명서, 병원에 가서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하나요? No! 아니면, 아기 수첩의 접종표를 복사하나요? No!


귀국해 아이들 학교에 전학을 시키려고 했더니 내야 하는 서류들이 좀 있었다. 그중 하나가 예방접종증명서. 공인인증서로 출력할 수 있다는 정보를 얻기 전이라 나는 보건소로 향했다. 아이 정보와 엄마인 나와의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가족관계증명서를 가지고 갔더니 아이 접종증명서를 금방 출력해 준다. 외국에서 맞힌 접종기록은 관련 자료를 가져다 주니 금방 등록도 해준다. 쉽고 빠르다. 외국은 병원에 가서 그 기록들을 레터로 작성해 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병원을 방문하는 것만 한화 5만 원 정도가 들었으니, 서류 비용까지 합하면 그 비용이 아깝기만 하다. 우리나라 예방접종증명서는 간소하다. 그리고 무료다.



3) 인터넷 뱅킹을 위한 필수템 보안카드? No!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다. 작년에 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보안카드가 있어야 인터넷 뱅킹 주요서비스가 가능했다. 그런데, 올해 한국에 오니 뭔가 더 간편해졌다. 바로, 패턴 로그인 방식을 등록했더니 매번 복잡한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입력 없이 패턴으로 로그인이 되는 것이었다. 헉, 이렇게 간단해졌단 말이야? 보안카드 없이 계좌이체가 가능했다. 이거야말로 신세계!!! 이체할 때마다 보안카드를 꺼내놓아야했고 로그인을 위해서 복잡하고 까다롭게 통과된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는 이제 간소해진 뱅킹서비스의 처음에만 필요했다. 이전에는 로그인할 때, 이체할 때마다 매번 필요했는데 말이다. 정말이지 더욱 빠르고 간편해진 뱅킹 시스템이다. 


PASS 개인인증시스템 방식도 마찬가지. 복잡한 2~3단계 개인확인절차가 비밀번호 한번으로 아주 간편해졌다. 우리의 시간을 절약해준다.



4) 대출 서적 도대체 반납일이 언제야? 헷갈려요? No!


반납일자 헷갈릴 일이 없다. 미리미리 등록된 핸드폰으로 친절하게 문자를 보내 알려준다. '회원님 ㅇㅇㅇㅇ 서적 ㅇ월 ㅇ일까지 반납 바랍니다.' 잊고 있었던 반납기일, 문자 확인만 잘하면 놓칠 일이 없다. 예약 대기해 놓은 서적이 준비되면 '예약한 서적이 입고됐으니 대출해 가세요'하고 문자가 온다.



5) 출국 전 자주 이용한 다산 콜센터 120! 지금도 있나요?


지금은 이 서비스가 사라졌는지 잘은 모르겠다. 하지만 10여 년 전 서울에서 직장 생활할 때, 시청역 막차를 놓칠까 봐 달려가며 언제 시청역 정류장에 해당 버스가 도착하는지를 물었던 시절이 있었다. 정말 어메이징한 서비스다. 밤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콜센터에 앉아 전화를 받고 신뢰성 높은 자료를 검색해서 관련 정보를 따박 따박 알려주던 그분들, 아직도 계시나요? 이거 요즘도 유효해요? 아시는 분~ 좀 알려주세요! 그리고 추가로 궁금하네요. 밤늦게 일하시는 분들에 대한 노동환경에 문제는 없는 건가요?



6) 각 행정부처들의 행정절차 간소화, 서류제출 간소화 서비스


관련 정보가 필요해 정부의 각 부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어김없이 눈에 들어오는 내용들이 있다. 바로, 복잡한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겠다는 내용의 문구들이다. 국민들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절차들을 최소한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참여정부 때는 국민의 알 권리를 존중해 법을 개정하여 정보공개청구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예산낭비를 줄이기 위한 행정 소통에 돌입했다. 혁신을 외쳤고, 각 부처들은 철밥통의 고압적인 공무원에서 새롭게 변모한 국민 친화적 공무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고 시간은 흘렀다. 가히 한국의 행정서비스는 말 그대로 문화 충격이다. 정말 빠르다. 그리고 공무원은 친절하다.


종이 서류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태어난 아이의 출생신고를 하는데 드는 나라별 평균 소요 기간도 천차만별이다. 외국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네들의 행정부처는 세월아 네월아의 느낌이다. 자메이카에서 은행계좌 여는 데에 2개월가량이 소요됐다. 전화를 하면 진행된 것이 하나도 없다. 매일 전화해 확인하며 들들 볶는 한국인이 이상한 사람이 되어 버리는 나라다. 이런 느린 문화를 잘 반영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쑨컴!이다. 곧 갈게 라는 뜻의 I'm coming soon을 뜻한다. (관련 글: 자메이카는 쑨컴의 나라)


하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했던가. 해외에서 살다 보면 이마저도 적응하며 지내게 된다. 여유롭게 느긋하게 말이다. 한국에 오니 우리나라가 얼마나 행정절차가 잘 되어있는지 정말 여실히 드러난다.


해외살이를 통해 본, '한국, 이래서 좋더라' 8, 내가 한국에 와서 좋은 이유는 바로 빠르고 간소한 행정 서비스 때문이다.



* 사진 출처: gettyimag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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