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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땡땡 Apr 25. 2019

그러니까 결국 니 얘기

[이구십팔] 일곱 번째

간절한 마음에

널 만나고 나면

니 얘길 좀 듣고 나면

달라져있을 내 모습에

나아질 것 같은 내 내일에

미리 착각하며 뛰어갔는데


내가 묻고자 한 건 그게 아닌데

내가 듣고자 한 건 이게 아닌데


날 위해 시간 내어준 너에게 차마

열정적으로 니 얘길 하는 너에게 차마

입 다물라고도 못하겠고


조언이란 게

이렇게나 세상 얘기가 아닌

너의 세상의 이야기였다면

나는 이까지 뛰어올 필요가 없었지


결국

그러니까 니 얘기를

결국

그러니까 니 입장을

너는 잘하고 있으니 니가 맞다는 뉘앙스를 진득하게 풍기는걸

보고 있노라니

더 이상 착각을 품고 누굴 만나러 뛰어갈 일은 없겠다

생각이 들더구나


세상에 정답이 없다는데 누가 누구에게 정답을 말해주겠어

너의 세상에 정답을 니가 찾아냈듯이

나의 세상에 정답은 내가 찾아야 하는데

날 믿지 못하고 낯선 너의 세상에 달려갔구나 내가.


바보같이 날 버리고 다른 이에게 달려가던 그때도

늘 내 옆에 있던 건

앞으로 언제라도 함께 하는 건 나 하나뿐인데


그냥

날 좀 더 믿어 볼걸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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