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컷 울었으면, 오늘의 무거움을 덜만큼 울어 (그리고) 버려
위로를 해야 하는 순간임을 알지만
감히 괜찮아 힘내 라는 말이 쉽게 입에서 나오지 않더라.
힘들다는 한 마디를 길게 둘러말해도 내 입에선 말 한마디 떨어지지 않고
그렁그렁한 너의 눈만 자꾸 보게 되더구나
그냥 그 안에 모든 것이 있었으니까.
힘들던 그 순간을 되새기는 너의 입이 아니라
그 순간을 떠올리는 너의 눈 속에 쓰린 고충이 다 담겨 있더구나.
나이를 먹을수록 고충의 질이 다르고 경중의 차이가 크지
그래서 더욱이 말 한마디로 다독이는, 소리의 위로를 할 수가 없었단다.
그저 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너의 눈 속에 그려진 마음 한 켠을 들여다 봐주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단다.
너의 내일이 완전히 달라질 수는 없겠지만
너의 내일은 무거웠던 오늘의 무게를 조금은 덜어낸
괜찮은 날이길 응원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