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걸 바라지 않게 됩니다.
작은 찰나에도 깊이 다가오는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눈을 들었더니 드넓게 펼쳐진 하늘에
이유 없이 나를 품어주는 저 풍경이 고마웠습니다.
기쁨보다 절망을 느낀 날들이 훨씬 길었기에
더 감사할 수 있는지 모릅니다.
나와 인연을 이어가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그렇다고 인맥을 늘려야겠다는 바람은 들지 않습니다.
내 곁에 있는 적은 인연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떠올리다 보면
그 존재가 너무 크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그토록 아름다운 사람이 내 곁에 있음에
더 바랄 게 있을까, 싶어 집니다.
햇살이 가만히 아무도, 아무것도 없는 작은 틈새를 비춥니다.
바람이 휙 -뭉쳐진 나뭇잎들을 흩뜨리고 지나갑니다.
고운 색을 입은 나뭇잎 하나가 일부러 보라는 듯이 살포시 내 앞에 내려앉습니다.
파스텔빛 여명이 내 몸에 찰싹 붙어 따라옵니다.
오직 지금의 이 시점에 나만이 알고, 함께한 순간입니다.
그럴 때면 나는 무엇 때문에 그토록 번뇌하는가
나 자신이 바보 같아 때론 웃음이 나고, 때론 눈물이 고입니다.
내가 느끼는 그대로를 그대로 받아들일수록
많은 걸 바라지 않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