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무작정 걷기로 시작된 나의 홀로 걷기

by 지구대장

목 차

프롤로그

00 아무도 물어보지 않아서 나에 대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01 퇴사하면 하고 싶었던 것들

02 비로소 보이는 것들

03 돈 버는 것 빼고 다 해보기

04 1년만 살아보자

05 걷기를 시작하다

06 계단을 오르다

07 공부를 시작하다

08 스쿼트를 시작하다

09 운동하고 싶어지는 그림을 그리다

에필로그



에필로그


갑작스러운 일이었지만 회사를 벗어났기 때문에 시도할 수 있었던 ‘홀로 걷기’의 여정이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는 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하고 싶었습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의 제목을 '아무도 물어보지 않아서 나에 대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로 지었던 이유는 '항상 남 얘기를 듣기만 했던 내 이야기는 누가 들어줄까' 하는 생각이 든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날도 집 주변 어딘가를 걷고 있었죠. 걷다 보면 생각이 피어오르기 시작하고, 그 생각은 나를 과거로 돌려보냈다가 갑자기 미래에서 등장시키기도 하는 등 시시각각 참 많은 이야기들이 떠올랐습니다. 나의 이야기를, 나의 생각들을 담아서 보여주고 싶은데 어떻게 담는 것이 좋을까 고민됐고요. 그림으로 이야기를 풀어볼까, 그렇지만 만화를 그리기는 어렵게 느껴져서 나는 글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혼자 보는 일기는 자주 써봤지만,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을 완성시키는 글쓰기는 처음입니다.


잘 쓰고 싶다는 생각에 한 줄도 못쓰는 날들이 길어졌고 훌쩍 몇 달이 지나기도 했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처음 생각했던 주제에서 한참 벗어난 이야기를 걷어내고 다시 쓰고 반복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욕심 때문이죠. 처음으로 해보는 내 이야기에 신나서, 많은 것을 한 번에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었습니다. 지나친 욕심은 또다시 한 줄도 못쓰는 날들로 이어졌습니다.


이 글쓰기를 4월에 시작했기 때문에 올해 4월을 넘기고 싶지 않아서 서둘러 다시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글을 쓰지 않는 사이 많은 일이 일어났고 요즘은 작은 회사에 다니면서 웹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출근 전 공부하고, 출근해서는 열심히 일하고 퇴근 후 30분 동안 글쓰기를 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쓸 수 있어서 글을 이어쓰고 마무리 짓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두렵기만 했던 글쓰기의 마지막인 에필로그를 지금 쓰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기쁩니다.


방향도 잡지 못한 채 무작정 걸었던 ‘걷기’였는데, 걷다 보니 방향이 생겼습니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제가 걷기를 시작하면서 20층 계단을 매일 오르게 됐고, 그림을 다시 그리게 됐으며, 스쿼트를 시작하고, 프로그래밍을 다시 공부하고, 그러다 도서관에서 일하기도 하고, 방과 후 교사로 웹디자인기능사 실기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고, 이렇게 브런치에서 글까지 쓸 수 있었습니다.


걸으면서 떠올랐던 아이디어 중에 아직 반도 시도하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시도해볼 예정입니다. 시도 중에 또 쉼이 길어지는 시기도 오겠죠. 시도와 쉼의 반복 속에서 쉼의 기간이 점점 짧아진다는 것을 느낍니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시도하다 보면 점점 방향이 생길 것이고 나는 견고해질 것입니다.


서툰 첫 번째 글쓰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나의 홀로 걷기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2019년 4월에 시작한 글쓰기를 2021년 4월에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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