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나, 세상에 선보이기
아무도 물어보지 않아서 나에 대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두렵기 때문에 우선 나에 관해 쓰곤 했다. 그것역시 어려웠다. 사실 나도 나를 잘 몰랐기 때문이다. 이해가 넓어지고 깊어지려면 아직 멀었다는 점에서 지금도 비슷하다
이슬아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서 나도 내 이야기가 쓰고 싶어졌다. 나도 두려웠지만 써보기로 작정했다. 나에 대해 써보기로 했다.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고,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지만 나는 얘기하고 싶어졌다.
나는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
나는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누군가 나를 쳐다보거나 나에 대해 관심을 가져누는게 낯설고 어색해서 부끄럽다. 초등학생 때도 발표를 죽도록 하기 싫어했던 이유가 모두 내 얼굴을 바라보기 떄문이었다. 주목받는 게 죽을만큼 싫었다. 그래서 얼른 헤치우고 말았다. 어른이 되서도 발표해야 할일이 생기면 얼른 먼저 끝내버리곤 했다. 그렇게 먼저 해버리고 나면 좀 나았다. 지금도 이 글을 쓰는 나를 누군가가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부끄럽다.
구석은 나의 것
어디를 가든 주목받지 않으려고 애쓰며, 특정 공간에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야 된다면 구석은 내 차지다. 큰 사물 뒤에 숨는 게 일이고, 최대한 몸을 낮추고 눈에 띄지 않으려 안간힘을 쓴다. 내가 어떤 집단내에 있으면 사람들은 나의 존재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나는 눈을 마주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을 잘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욱 나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독서모임을 나가도, 그림 모임을 나가도, 운동하러 가서도 나는 혼자가 편했고, 편한 것이 좋았다.
어울리지 않고 혼자서 다니는 이유는 '나에 대해서,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 말로 설명하는 게 힘들다고 느낀 어느 날부터이다. 나라는 사람을 보통의 잣대로 들이대며 이리저리 재본다고 한다면 어느 축에도 끼지 못했다. 응당 그래야 한다는 것에서 모두 벗어나 있는 나를 꺼내놓으면, 재단질 하려 드는 사람들을 종종 만날 때마다 나는 그로부터 도망가고 싶었다. 아주 멀리.
누구를 만나든 설명하고 싶지 않아졌고, 증명해야하는 이유도 찾고 싶지 않았다. 나는 사람들로부터 멀어지고 싶었고, 주기적으로 그런 시기가 찾아왔다. 그래서 그 특정 시기가 되면 나는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떠났다.
제가 보이나요? 난 내가 투명인간인줄 알았는데...
어쩌다 나에 대해 관심 가져주는 사람이 생기면, 오히려 왜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인지, 내가 그 사람이 궁금해지고 만다. 나는 그렇게 나에 대해 얘기할 한 돌 같은 기회마저 되돌려주는 기술이 생겨버렸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이야길 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렇지 않은 사람도 내 앞에서는 이야기가 술술 풀리는 듯 즐거워했다.
정말 혼자가 좋아?
걷고 있는데,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서 있는 나를 발견했다. 조금 외롭게 느껴졌다. 나도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앞으로의 인생도 이렇게 혼자다니고 혼자 살고 싶은지 나에게 물었다. 아무도 없고, 혼자 있는 내 모습을 정말 원하냐고, 물었다.
내 마음의 대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