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어린애 대하듯 말하자
#9. "높은 연봉"을 부르는 자세 2가지
#9. "높은 연봉"을 부르는 자세 2가지
2008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를 기억 못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서브프라임 용 대출 상품으로, 주택 담보 대출에서 심사에 통과하지 못하거나 신용 등급이 낮은 사람들을 위한 대출이었다.
무분별한 주택담보로 금리가 올라갔고 돈을 빌린 사람들은 원리금을 제대로 갚지 못하게 되었다. 결국 이 상품을 구매한 금융기관들은 대출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해 엄청난 손실이 발생했고, 많은 미국의 기업들이 부실화되었다.
우리나라 IMF와 마찬가지로 성급하게 터뜨린 샴페인에 흘러내린 알코올처럼 월가의 자본가들의 희망도 함께 증발해버렸다. 당시 많은 기업들이 M&A로 경쟁사에 편입되고 부실기업의 수술을 위한 '응급 외과의'들이 투입되었다. 당시 리먼이 가지고 있는 현금은 '0'이었고, 부채액은 한화로 700조 원에 달했으니 흉부를 열어 장기이식을 해야 하는 대수술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급박한 상황 속에서 한 번의 의사결정이 회사의 사활을 결정하게 된다.
오늘은 영화 '마진콜'의 회의 신을 통해 의사결정을 하는데 쉬운 정보 전달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 대해 알아보자
(*클릭해서 옆으로 밀어보면 잘 보입니다.)
영화에서 상사들은 부하직원에게 늘
"쉽게 말하라" 고 한다.
그래프와 숫자를 동원하는 애널리스트에게 "영어로 말하라"라고 하고
심지어 회장님은 "아이한테 설명하듯이 설명해보라" 고 요구한다
어떤 평론가가 그 장면을 보고는
"월가의 고위층들이 그렇게 멍청했다는 것을 풍자했다" 고 평했는데 그건 영화가 직업인 그가 기업을 잘 몰라서 하는 얘기 같다.
나도 보고 받을 때 "짧게, 쉽게, 한 문장으로 말해달라"는 요구를 많이 하는데 그건 어려운 데이터를 읽을 줄 몰라서가 아니라 세 가지 이유 때문이다
1. 부하가 작성한 모든 데이터를 상사가 다 읽는 순간 상사와 부하 둘이서 똑같은 일에 시간을 쓰는 셈이다. 굉장한 비효율이다.
2. 좋은 상사는 요약된 짧은 얘기로도 그가 설명하려는 모든 디테일을 유추할 수 있다. 짧게 듣고도 결론을 내려주거나 더 보태줄 수 있다. 실력 없는 상사는 마진콜의 저들처럼 "쉽게 얘기하라"는 요구 자체를 하지 못한다.
3. 실무자가 본인이 준비한 일을 쉽고 짧게 정의하지 못한다는 건 아직 그 일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지 못했다는 뜻이다. 컨펌해봐야 그 사람 그 일 하면 결과 안 좋다.
실력이 없으면
어려운 용어를 쓰지 못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쉬운 용어를 쓰지 못한다.
모든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Paraphrasing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회의시간, 상사에게 팩트폭력은 때론 좋은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빠른 의사 결정으로 불구덩이에 떨어질 회사를 구할 수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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