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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이야기책을 만들다

우리만의 추억을 책으로 간직하는 특별한 경험

by 다정

신혼여행을 다녀온 지 벌써 2달, 이제야 신혼여행을 제대로 추억하고 있다. 처음에는 한국에 돌아와 당장에라도 신혼여행을 회고하며 글을 쏟아낼 줄 알았다. 여행 도중에 회고도 틈틈이 했던 만큼 쉬울 줄 알았다. 하지면 현실은 일상으로 복귀하기에 급급했다. 익숙하게 했던 일이 어색해지고 버벅거리기도 했지만 해야 하는 일을 부지런히 해내야 했다. 주말에도 내내 일정이 있어 2주나 떠났던 게 꿈같을 정도였다. 물 흐르듯 덮쳐오는 일상 속에서 종종 축하받을 때야 결혼했구나를 실감했다.


이대로 우리의 특별한 순간이 흘러갈까 봐 흐릿해질 봐 걱정되었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지 한 달 정도 지나니 일상에 적응이 끝나고 2인가구로 변화된 나도 받아들이고 주말에도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이야말로 신혼여행을 떠올리기에 딱이었다. 사진첩을 열어서 다시 신혼여행을 떠났다. 수많은 사진과 영상 덕분에 그때의 감정도 아직 생생했다. 몽글몽글해진 마음을 붙잡아 글로 옮겨야 했다.


시간 순으로 글을 쓰다가 왜인지 재미가 없는 부분,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더뉴먼트의 질문지를 봤다. '아 맞아. 오빠가 나한테 이런 말을 했었지.', '이게 진짜 맛있었는데.' 질문에 답하면서 그날의 감정이나 재미있는 순간을 포착했다. 꾸준히 글을 썼다. 글을 쓰면서 한 번 더 신혼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2주간의 여행이라 회고하는 데에도 한참이었지만 너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오빠도 내가 쓴 글을 읽으며 틈틈이 글을 옮기고 있다. 같은 시간을 보냈는데 오빠의 감정과 글을 또 다른 맛이다.


이제 이 글들을 책으로 만들 거다. 책장 한편에 우리의 신혼여행 이야기책이 있다면 보는 것만으로 든든할 거 같다. 펼칠 때마다 그날의 우리로 돌아가 다시 웃고 떠들 수 있다니 생각만으로도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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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첫째 날, 비행기를 놓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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