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9.8 (8m 13d)
지난주 금요일 양갱이가 침대에서 떨어졌다. 떨어지는 찰나 몸을 던져 양갱이를 받았지만 착지하면서 양갱이 머리가 바닥에 결국 찧어버렸다. 큰 사고는 면했지만 마지막에 제대로 몸을 가눴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니지.. 침대에서 떨어질 뻔한 상황 자체를 만들지 말아야 했다.
양갱이는 혼자 앉고 여기저기 기어 다니고 잡을 거리 하나라도 있으면 서려고 한다. 하루하루 행동반경이 넓어지고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다. 침대에 단 1초라도 혼자 두면 안되는데, 결국 사고를 냈다.
양갱이는 놀라서 울고 나는 무릎이 얼얼해 일어나질 못했다. 내 비명소리와 양갱이 울음소리에 남편이 자다 깼다. 다행히 양갱이는 아빠가 안아주니 금방 배시시 웃었다. 무릎이 욱신거렸지만 그래봤자 멍이겠지 싶어 확인도 안 했는데 시퍼렇다.
그런데 문제는 이 낙상 사고 이후로 주말 내내 양갱이의 머리쿵이 계속 이어졌다. 눈앞에 뻔히 보고 있는데도 모서리에 머리를 박아 이마 한쪽이 불룩 튀어나왔다. 아빠가 내려놓다가도 쿵. 장난감 짚고 일어서다가 또 쿵. 양갱이가 몇 번을 울었는지 모른다.
머리쿵의 연이은 충격 때문이었을까, 이런저런 상관없이 양갱이는 알아서 성장하겠다는 것일까. 처음으로 '아빠'를 외치고 (아빠는 또 자느라 못 들음) '도리도리'를 한다. 몇 날 몇 일을 집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더니 이제 일어났다 앉았다를 수십 번 반복한다. 포도껍데기를 쪽쪽 빨아 먹는 법도 깨쳤다.
머리 나빠질까봐 걱정하는 부모 마음을 안심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