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타인에 대한 배려, 관심 그리고 협력
“누가 죽었는지
꽃집에 등이 하나 걸려 있다.
살아서는 마음의 등을 꺼뜨린 자가
죽어서 등을 켜고 말없이 누워 있다.
때로는 사랑하는 순간보다 사랑이 준 상처를
생각하는 순간이 더 많아
지금은 상처마저도 등을 켜는 시간"
- 류시화 시집 외눈박이 사랑에 수록된 ‘꽃등’ 중에서
우리는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줍니다.
부지불식간에 주는 상처의 깊이를 우리는 살아 있는 이 순간에 헤아려 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나의 죽음이 누군가에게는 일말이라도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치유제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일, 말없이 누워 있는 내가, 조문객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이 시를 읽으며, 혹시 내가 무심코 했던 행동과 말들로 상처를 받았을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의 죽음이 치유제가 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보다는, 이 사람 참 아깝다, 더 살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남기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 좀 더 베풀고 남에게 상처를 남기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을 꿈꾸는 것은 너무 이상적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