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당직이라 없는 밤에 나는, 남편 몰래 야식과 맥주를 먹는다.
얼마 전에도 쿠팡이츠에서 그날 먹을 야식을 검색하고 있었는데, 최소 주문금액이 1만 원으로 착한 데다가 생맥주가 4천원이 아닌가?!
냉큼 주문!
이쯤이면 생맥주를 먹기 위해 야식을 시키는 거나 다름 없다.
몇 십 분의 기다림을 지나 드디어 캔에 실링된 생맥주 도착.
맥주는 모름지기 유리잔에 따라 먹어야지. 캔째로 먹으면 맛이 없다.
크으!
너어무 맛있다!
도대체 생맥은 왜 맛있는 걸까?
쿠팡이츠에서 생맥주 배달 시켜 먹으려면, 핸드폰 본인 인증으로 성인 인증을 해야한다. 그런데 쿠팡와우 멤버십은 남편 이름으로 되어 있어서, 당직 중인 남편에게 인증번호까지 받아내서 기어코 생맥주를 시키고야 말았다.
내가 맥주 먹으려고 인증번호 보낸 줄은 모르겠지... 미안해 여보... 서른아홉 먹은 큰 딸 키우느라 고생이 많아...
밤 늦게까지 고생하며 일하는 남편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생맥주 맛을 따라갈 캔맥이나 병맥이 없다. 생맥 맛을 내는 편의점 맥주가 있으면 당장 나가서 사왔지.
그러니까 도대체 왜 맛있는 걸까, 생맥주.
궁금할 땐 검색!
참 좋은 세상이다.
생맥주는 살균을 위한 열처리를 하지 않은 맥주를 뜻한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신선하게 느껴진다고.
요즘은 매장용 생맥주도 유통을 위해 열처리를 한다고도 하는데, 생맥주 통에서 나오는 탄산으로 일반 캔맥주나 병맥주와는 다른 맛을 내게 된다고 한다.
어찌 됐든 내 입맛엔 생맥주가 훨씬 맛있다.
하아, 오늘 밤도 생맥주 덕에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