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피검사 통과, 1차 이식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by 깨알쟁이

지난 수요일부터 약 4개를 처방받고 나흘째 시간에 맞게 먹고 넣어가며 잘 지키고 있다. 다음 주 월요일에 1차 동결 이식이 예정되어 있는데, 가끔 이 약들을 썼을 때 호르몬 수치가 급격하게 튀어올라 생각지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틀 전인 오늘 피검사를 하러 오라고 하셨다. 어제 요즘 커피를 거의 안 마시는데 어제 오후 5시까지 라떼를 마셨더니 잠이 안 와 새벽 5시에 겨우 잠에 들었고, 덕분에 알람을 못 듣고 병원에 도착해야 할 시간에 일어나 신경이 제대로 곤두선 상태로 병원으로 향했다. 차로 40분 동안 병원으로 향하면서 걱정인형답게 다음의 걱정들이 머릿속에 들어왔다.


'혹시 병원에 늦게 도착해서 피검사 결과가 오늘 중에 안 나오면 어떻게 하지?'

'요즘 잠을 계속 늦게 자버릇 했는데, 특히나 피검하는 당일 거의 잠을 못 자고 가서 결과가 안 좋으면 어떻게 하지?'


걱정이 되니까 불안하고, 불안하니까 다시 짜증이 났다. 잠을 얼마 못 잔 것도 컸다. 남편이 조금 더 빨리 가줬으면 싶었고 신호가 제발 안 걸렸으면 했다. 그렇게 도착해서 피검사를 하고 근처 국밥집에 들러 뜨끈한 아침을 먹고 있는데 병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OOO님, 여기 □□병원인데요. 오늘 검사하고 가셨는데, 다행히 다음 주에 이식 진행하는 건 문제없다고 하시네요. 정상적으로 진행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다행히 반전이나 변수는 없었다. 정말 다행이었다. 요즘 구직활동을 하면서 최근에 최종 면접까지 보고 오면서 '이식이 이번에 딱 되면 너무 감사한데, 회사는 어떻게 하지? 입사한 지 3개월 만에 임신됐다고 어떻게 말하지?' 라며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2가지 상상을 하면서 스스로를 불안에 몰아넣었는데, 이식을 할 수 있는 몸이라고 하니 그런 불안은 생각도 나지 않았다.


이제 이틀 남았다. 오늘 집에 와서 낮잠을 자긴 했지만 잠시 후 1시쯤 다시 잠을 청하고 남은 하루 컨디션 관리 잘해보고 싶다. 요즘 날이 춥다고 또 일주일 동안 SNPE만 하고 산책은 거의 하지 못했는데, 실내 쇼핑몰이라도 가서 걸어야겠다. 세포가 활발히 움직일 수 있도록, 혈액이 제대로 돌 수 있도록 움직여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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