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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Oct 25. 2019

기념일 잘 챙기는 남편의 비밀 3가지

남편들이 기념일을 어려워합니다. 기억하기도 어렵고, 챙기기는 더 어렵고, 물론 안 챙기면 더더더 어려워집니다. 아내 입장에선 꼬실 때(?)는 그렇게 눈에 불을 켜고 열심히 챙기더니 결혼하고 나서는 입싹씻는 모습이 너무 아쉬울 뿐입니다. 아내가 원하는 건 연애시절 같은 난리 부르스를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나에게 당신은 여전히 소중한 사람이다'라는 것을 증명하는 겁니다. 다행히(?)도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흐르고, 기념일은 예상보다 자주 찾아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기념일을 준비해야 할까요.


1. 기록은 기억을 지배합니다.

남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말 top 5 중 하나가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일 겁니다. 결혼기념일도 아니고 아내 생일도 아닌데 갑자기 '오늘'에 대해서 물어보면 등골이 싸늘해집니다. 처음 만난 날이나, 사귀기 시작한 날, 프러포즈를 한날 같은 뭔가 아내가 중요하게 여긴 날일 때가 있지요. 그럴 때면 '재빠른 사과'와 함께 스마트 폰을 꺼내 등록을 합니다. 기념일은 머리가 아니라 스마트폰에 있는 캘린더 app에 등록해야 합니다. 게다가 '매년 반복'으로 해놓아야 다음엔 챙길 수 있습니다. 초범은 훈방 조치되어도 재범은 가중처벌만이 기다릴 뿐입니다.


2. 캘린더에 기념일만 적어 놓지 마세요.

만약 '회사 창립기념일'을 준비하는 실무자라면, '창립기념일' 이라고만 캘린더에 써놓을까요? 중간중간 체크해야 하는 중요 포인트도 챙겼을 겁니다. 기념일은 회사일처럼 준비하는 과정도 일정에 적어둬야 합니다. 선물 검색(D-15), 선물 구입(D-7, 해외 배송시 추가 일정 필요), 식사장소 검색(D-15), 식당 예약(D-5) 등등 미리 챙겨야 하는 일들 또는 예전에 놓쳐서 혼난 일들을 적어놓는 겁니다. 물론 이것도 '매년 반복'해서 등록해야겠지요. 이런 예비 알람은 기념일을 준비하는데도 필요하지만 '절대 잊지 않도록'해줍니다. 일상의 힘은 워낙 강력해서 계속해서 알려주지 않으면 잊어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아내는 잊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3. 아내가 모르는 기념일을 만들어 보세요.

가끔씩 '기념일 계산기'를 사용해 봅니다. 결혼기념일, 처음 만난 날, 사귀기 시작한 날, 프러포즈한 날.. 같은 기념일의 1000일, 2000일, 3000일 같이 '특별한 날'을 찾아서 저장해 둡니다. 아내도 모르는 기념일을 찾아서 챙기는 겁니다. 3년에 한 번 오는 1000일 단위 기념일을 챙기면'까방권(까임 방지권)' 1회 정도는 얻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아내에게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라고 물어보는 기쁨이란... 경험해본 사람만이 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념일에 대한 주도권을 다시 찾아와야 합니다.  


세상사 대부분이 그렇듯 기념일 준비의 핵심도 '먼저(Before)'입니다. '기념일 날 무엇을 했는가' 보다 '기념일이 전에 무엇을 했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혹시 중요한 기념일(결혼기념일, 아내 생일, 처음 만난 날 등)을 잊어본 적이 있다면, 기념일에 아내에게 혼난 적이 있는 모든 남편들이 조금 덜 혼나길 바라봅니다.


Small things often.


* 리시안셔스의 꽃말은 '변치 않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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