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는 처음인데요;; #14
올 여름, 사회복귀시설에서 뜻깊은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동료지원가 양성 수업인데요. 개인적으로 이건 모든 당사자들이 배우면 좋을 내용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동료지원가라는 말이 생소하신가요? 에이, 앞에서 다뤘으니 아시겠죠. 동료지원가는 경험의 전문가로, 회복의 여정을 먼저 걸어가고 있는 동료지원가가 회복 단계를 차근차근 밟고 있는 분에게 희망을 주고, 함께 이야기를 하고, 고민을 함께 나누는 직업입니다.
정신보건센터나 사회복귀시설에서 교육을 들을 수 있고, 100시간의 교육을 마쳐야 자격증이 나옵니다.
제가 왜 동료지원가를 해보라고 권유하냐면, 병원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사회복지학적 개념, 회복, 당사자로서의 정체성 등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무엇보다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자신이 성장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고요.
동료지원가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지만 사실 아직은 동료지원가가 일을 할 만한 곳은 매우 한정적입니다. 동료지원가로서 직장 생활을 하고 싶을 수는 있는데 근무 시간이 작고, 받는 급여도 적습니다. 오죽하면 제가 출판편집자라 돈을 많이 못 번다고 생각했는데 동료지원가는 그보다 더 돈을 못 번다고 생각하게 됐는 걸요.
하지만 사회복귀시설 안에서 동료지원가로 활동할 경우 복지센터 같은 데서 괜찮은 사람 있냐고 물어 사회복귀시설의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취업을 할 수도 있습니다.
돈 얘기를 좀 더 해보자면 제가 다니는 고운누리의 동료지원가들은 적게는 4,5명 많게는 10명 정도 상담을 하지만 시설에서 받는 급여는 4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보다 봉사활동을 하고 자신도 성장하려고 하는 사람이 동료지원가가 되면 좋겠죠.
동료지원가,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