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31

by 류류류

7월의 마지막 날.

이제 8 9일까지 9일간 쉰다.

마지막에 보고가 잡혀 조금 짜증이 나지만,

뭐 그냥 끝내고 점심시간부터 푹 쉬자고 생각을 했다.


차도 끌고 왔는데, 혼자 훌쩍 어디든 가볼까 생각도 해봤다.

차에만 앉아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

출근한 지 한 시간 정도 되었지만, 집에 가고 싶다.

참 노래의 리듬과 음은 신기하다.

뭔가 세포의 상태를 확 변화시키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

그래 오후는 내 시간으로 잡자.


그 사람과 나는 Twin Flame일까.

하나의 영혼이 둘로 나눠진 그런?

아침에 일어나 보니 그 사람에게 연락이 와있었다.

정말 멀리 사는데도, 그렇게 멀리 사는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가까이 있는 기분.

세상에 좁은 느낌.

그래서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 마음.

우리는 서로의 장단점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장점을 보고 같이 가거나, 단점을 피해서 다른 사람을 찾는 두 가지의 옵션이 있다.

장점이 더 많은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단점이 훨씬 더 많은 사람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

내 팔자일까.

내 삶은 어느 정도 내가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그럼 그 선택에 따른 여러 가지 희로애락을 온몸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사는가 보다.


모든 선택에는 후회가 있기 마련이다.

선택하지 않은 다른 선택지가 늘 있고,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짐짓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하는 안일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어제 오디오북도 그렇고 여러 가지 동영상에서 나에게 흥미를 일으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내 마음이 아니고, 나는 내 생각이 아니다.

그걸 대게 잘 풀고, 사람은 집착하며 무엇인가를 쌓아둔다고도 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더 많이 듣고 나 자신을 노출해서 더 깊이 알 수 있도록 해야겠다.

오후가 기다려진다, 아니 11시가 기다려진다. 하핫!

지금 나 자신과 내가 발을 들여놓은 상황을 모두 수용하자.

겸허하게.


내가 평생 여기에 다닐 건 아니니까.

이렇게 생각한다는 자체가 나에게 Control을 준다.

5년 넘게 다니면서 나는 나도 모르게 여기서 끝까지 지내게 될 거라고

감옥에 갇혀 전혀 선택사항이 없는 사람처럼 굴어왔다.

내가 원하면 오늘도 퇴사요청 버튼을 눌릴 수 있고, 다음 달이면 퇴사처리가 될 것이다.


대기업이고 들어오는데 쉽지 않았지만, 그만두는 건 그것보다 훨씬 더 쉽게 진행할 수 있다.

다만 나는 지금 이 시간들을 잘 활용해서 여기 있는 시간,

내 눈앞에 있는 것들을 어제보다 조금 더 낫게 처리하고, 생활하다 마음 편하게 떠날 것이다.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라고 했는데 타로에서는 내 나이만큼 시도하면 합격할 수 있으려나.


UN에 들어가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사기업보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지만,

또 더 깊이 들어가 보면 박수받으며,

아니다 그냥 오 더 좋은 데 가네 이런 눈총을 받으면서 FUCK YOU 하고 떠나고 싶기 때문도 크다.


이때까지 자기가 더 잘 낫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훗 비웃어주며 날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아마 그들도 나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난 그들의 그런 모습이 더 혐오스러운지도 모르겠다.

내가 가지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어쨌든 지금은 그들의 생각보다, 내가 나 자신을 잘 알고,

나를 나의 생각과 감정과 동일시하지 않는 연습을 처음 시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를 잘 알아야,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설정할 수가 있고,

내가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도 선택할 수 있고,

그 과정 속에서 더 많은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


난 곧 간다. 갈 수 있다. 간다. 가게 된다. 갔다.

YPP도 넣어보고, 현재 지금 내 모습에서 조금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면서 계속해서 넣어보자.

그러면 곧 가게 된다.

뉴욕 유엔 본사로.

가게 된다. 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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