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1

by 류류류

아침 7시에 기상하는 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주중에는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딱 좋다.

밤에는 폰을 잡고 있는 걸 좀 줄여야겠다.

그래, 오늘 귀가하면 폰을 예전처럼 가방 안에 집어넣어 두고 꺼내지 말자.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이제 곧 떠날 거라고 생각하니, 좋은 부분들을 많이 보게 된다. 푸핰ㅋㅋ

이러고 뭐 계~속 다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너무 힘들게 뭐든 하지 말자, 힘든 관계든, 힘든 일이든 말이다.

무리하지 않는 것.

무리하지 않음으로써 나를 가장 아끼는 것.

많은 감정들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그만큼 나는 더 나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렇지 못할 거라면 혼자서 여유롭게 살아가는 게 더 나을 것이다.

나를 위해서도 상대방을 위해서도.



이번 주 금요일에 시간이 다 맞으면 엄마랑 동생이랑 쇼핑을 하러 다녀오면 좋을 것 같다.

여유로운 일정이 나에게는 잘 맞는 것 같다.

딱히 그렇게 만날 사람도 없고 말이다.

좋다 비어있는 일상.

여기에 이제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나가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이렇게 텅텅 비어있는 게 더 편안하고 움직이고 싶지 않다.

당분간 이렇게 있자.

그리고 초조해하지 말자.



어디를 갈려고 하는가?

변화의 바람보다는 지금 내 일상과 내가 만들어 놓은 습관이 만들어낸 시스템을 발전시키는데 집중하자.

그러다 보면 더 만족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고,

그러다 보면 함께 하게 될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 더 편안한 일상을,

그렇지 않다고 하면 혼자서 어찌 됐든 더 나은 일상을 보낼 수 있게 되니까.


오늘 오후에는 한 곳만 지원을 하자.

이번 달 3주 남은 동안, 3곳에서 4곳정도 지원을 하고 또 쉬자.

오늘은 어제보다 글이 쭉쭉 적어지지가 않는다.

머리에 생각을 비우자,

한 번씩 그렇게 생각하고 심호흡을 할 때

머리에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끈 같은 게 느슨해지는 기분을 받고는 한다.

나는 정말 내 숨을 인식하지 못하고 거의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것 같다.

명상이라는 거창한 이름보다는 내 숨을 듣는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생각하자.


가깝지는 않지만 얼굴을 아는 동료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향년 66세.

요즘 아빠한테 틱틱거렸던 내 모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내 주위에 소중한 가족들에게 더 잘해야겠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나도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잔소리하지 말고,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자. 무관심이라기보다는 포용력을 좀 더 길러보자.


내가 왠지 이직이 가능할 것 같다고 생각을 하니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의 소중함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곤 한다.

지금 함께 살고 있는 우리 가족,

가까이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친구들,

많이 익숙해져 꽤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

여유로운 일상의 시간들까지.


내가 가지고, 아니 누리고 있는 감사한 것들이다.

신기하게 바깥의 소음이 줄어드니 내 안의 숨이 더 잘 들리고,

그래서 더 쉽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결국 모든 게 다 내면을 바라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구나.

스웨덴에 있는 NGO 리서치 일은 아마 된다고 하더라도,

9월부터는 업무를 시작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도 뭐 한번 해보는 거지.

한두 번 이렇게 넣어봤나.

늘 이렇게 잘 넣고, 많이도 떨어지고 했으니까 별 타격도 없다.

회사에서 여유가 있는 시간에 슬렁슬렁 지원해 보는 거니 나한테 실이 될 것은 없기 때문에.


나는 싫증을 좀 잘 내는 편인 것 같다.

새로운 것을 계속해서 갈구하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지혜도 함께 길러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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