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레저왕 Dec 28. 2023

내가 LIFE 게임의 AGI라는 상상

내 삶이 소설이라면 이렇게 쓸 것 같아<5>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이 밝았다. 겨울은 자기가 겨울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오래된 집 전체에 냉기를 더하고 있다.


입김을 불어대며 출근 준비를 한다. 곧 이어 콸콸 끓는 따뜻한 물이 나오고, 온도를 체크 후 샤워를 하기 시작한다. 샤워를 하며 팔을 보는데 언젠가 일하며 찍힌 흉터가 보인다.


'이렇게 흉터가 생길 팔이라면 타투를 좀 더 해도 괜찮겠는걸?' 이라는 생각을 한다. 머리에 샴푸를 묻히고는 양치를 하며 또 다시 생각한다.


'그러니깐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공간이 2090년의 가상현실 인거지'


'100살쯤 된 내가 누군가가 시대별로 완벽히 복원해낸 LIFE라는게임 속에서 살아가는거야'


'2090년의 하루 그러니깐 24시간은 LIFE에서는 24개월 인거고, 1시간은 1개월, 그러니까  60분은 30일,   1분은 12시간'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 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머리를 말리고 늦을까 싶어 출근 채비를 서둘리 하여 2010년식 티구안에 올라타 현장으로 향한다.


2024년이 되었지만, 2023년과 달라진건 크게 없다. 일상은 매일 비슷하고, 달라진게 있다면 서울의 집을 정리하고, 내 나이보다 많은 이 할머니집이 내 집처럼 편해졌다는 거다.


그리고 달라진게 있다면 부쩍 미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는건데, 지금까지 해왔던 시각화 그러니 보통 책에서 나오는 끌어당김의 법칙 정도가 아니라 최근에 생각하기 시작하는건 이 현실세계 , 그러니 영화 매트릭스가 진짜일수도 있겠는데와 같은 것이다.


'자 아니야, 가상현실의 전제조건보다는 시간은 공존한다는 가정을 해보는거야.


2024년은 내 나이 34, 그럼 2058년은 내 나이 68, 2092년은 102살, 그래 오래 못살아서 100살까지 산다고 해도 벌써 1/3을 산거네


시간이 공존한다는 가정하에 2090년의 시간과 2024년의 시간이 열린다는 가정..'


이런 생각을 하며 현장에 도착했다. 이번 현장은 가벽을 만드는 현장이라 크게 어려울 건 없어보인다.  다루끼로 상을 짜서 만들고 이내 석고보드를 상에다 붙이며 아침에 생각하던 것을 계속해서 이어한다.


'그러니까 2030년부터 시작 될 메타버스 세계에서는 지구의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연결되는 세상이 될 거고, 그 안에서 비즈니스가 이루어지니깐 전 세계적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당연시 될꺼고


지구와 똑같은 크기의 세상이 메타버스 안에 있는데, 메타버스안에서 사용되는 코인은 현실세계와 쓰임이 같고, 현실보다 10배는 비싼 메타버스 안에서 너도나도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뉴욕에 빌딩을 사고 싶어하는 그런 세상이 오는거지.


메타버스로 돈을 세상에서 가장 많이 번 이 기업은 2058년 고령화 시대에 맞춰 가상인생 게임을 만드는데 LIFE라고 불리는 이 게임의 플레이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이 게임은 AGI 기반 아바타를 선택하고 키우는 게임이다.


AGI는 절대 자신이 아바타이거나 AGI인 것을 모른다. 그들은 자신을 인간으로 알고 있다.


매트릭스의 공간 배경을 조작할 수 있고 사물을 움직일 수 있다.


AGI의 배터리 충전시간 LIFE에서 부르는 '수면' 시간에는 AGI와 대화가 가능하다. '

이전 04화 인생이 하나의 게임이라면, 이것은 그 게임의 규칙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