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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인경 Oct 07. 2024

녹슨 꽃에 입맞추다

심장 고동 발 맞춰 걷는

뒷굽이 내리치는 소리

우리 사이 벽 허물려 내리치던 정이

무너뜨리지 못하고 못 되어 박히니

고인 피 흐르지 못하고

십자가에 기대 신께 하는 부탁


피흘리게 하소서 아프게 하소서

찬양 대신 비명하게 하소서


심장의 걸음 위에 눈물이 지면

삼킨 적 없는 상처가 삼킨 소리 마른 자리

검붉은 꽃 피었다


그 때 문득 나를 미는 생각


나는,


슬픔이 모자라 꽃 피우지 못하는구나

기다림이 짧아 꽃 피우지 못하는구나


입맞추니 마른 꽃가루 날린 

남은 향기가 쎄 한


[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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