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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인경 Oct 21. 2024

안녕, 바다

너를 안으려

두 팔 벌리고 서면


스쳐가는 바람

파도는 발끝만 건드리고 만다

매정하다 헌데

그만큼만 다가간 나의 소심함이었다


파도는 발목을 잡지 못했고

바람은 넘어뜨리지 못했고

이윽고 나는 다시 이별했다


착각 속을 허우적대는 갈매기도

차가움을 이유로 바다에 앉지 않았고

젖지 않으려 변명만 수면 위로

요란히도 반짝인다


요즘 부산에 가면

추억이 낯설다

아무도 안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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