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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인경 Jun 17. 2024

몽니

사랑니가 빠지고 난
낫낫하던 입 속 깊은 곳에서 돋은
살천스런 가시의 주뼛거림
참 듣그럽다
해넘이 볕뉘는 그래
붉어야 뜨겁던 기억이라도 남겠지

재가 된 하늘을 뚫는 가시의 저작은
한참을 시달릴 환상통
밤이라 꾸는 악몽이라
잃은 것들을 그리 핑계대겠지

사랑니의 뿌리가 남은 것이라며
아니 다른 이가 솟는 것이라며

치과 문 앞을 서성이며 주절거리는
내가 참 고약하지

상처는 없는데 아프고
아픈데도 웃음이 난다


[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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