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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인경 Jun 07. 2024

여전히 비

우산을 썼는데
안으로만 젖어온다
너와 둔 거리만큼 늘어진 거미줄 위로
비가 맺혔

나는 우산을 펼쳤으나
비를 막지 못했고
온갖 미련들이 매달렸다

비는 그쳤고
빛이 더해지자 무거워진 비가 내려앉아
계속 나를 적셨고

그친 비와
내게 내린 비와
펼친 우산과
늘어진 거미줄

모든 게 내 것이었고
그렇게 여전히

나를 적셨다

[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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