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으로 지나는 길
네게 들렀는데
넌 가슴을 닫고 돌아보지도 않고
돌아서는 내게 소리지르며
되려 패악질이다
바람에 너의 향기가 흘러
안지 못해 아쉬웠지만
멀리서 보는 것만도 좋아
닫히는 창 사이로 네 울음소리가
발걸음을 잡아
바라보니 눈부시다
다시 보니 눈시리다
해는 네게만 빛깔을 입히고
내 눈엔 상처를 입히고
네게 눈이 멀고
네게로 가는 길이 멀고
한참을 헤매다 네게로 가는 말
혀를 물어 막았다
잠시 눈을 감았다
네 향기를 간직하고
돌아서는 일이 제일 쉬워
올 듯 하다가 뒷걸음치다
너도 그러지 않나
네 소란에도 이윽고 돌아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