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윤인경 Jun 03. 2024

외면이지만 바다

출장으로 지나는 길
네게 들렀는데
넌 가슴을 닫고 돌아보지도 않고
돌아서는 내게 소리지르며
되려 패악질이다

바람에 너의 향기가 흘러
안지 못해 아쉬웠지만
멀리서 보는 것만도 좋아
닫히는 창 사이로 네 울음소리가
발걸음을 잡아

바라보니 눈부시다

다시 보니 눈시리다
해는 네게만 빛깔을 입히고
눈엔 상처를 입히고
네게 눈이 멀고
네게로 가는 길이 멀고


한참을 헤매다 네게로 가는 말
혀를 물어 막았다
잠시 눈을 감았다
네 향기를 간직하고
돌아서는 일이 제일 쉬워

올 듯 하다가 뒷걸음치다
너도 그러지 않나

네 소란에도 이윽고 돌아선다

이전 25화 후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