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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인경 Jun 14. 2024

한동안 잔뜩 찌푸렸던 하늘이
많이도 미안했나
안개꽃 한 다발을 안기고는
구름 뒤에 숨고
밀어내도 그렇게 안기던 파도가
어지간히도 안달이다
그리움 치맛자락에 수 놓고는
바다 속에 숨어
숨을 참으니
아름답고 볼 일이다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으니
시커먼 그 속셈 모를까
하릴없는 구애가 귀찮으니
다시는 나를 찾지 못하게
그 눈 속에 숨어
숨바꼭질이나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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