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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인경 Jun 19. 2024

혼자인 이유

일상과 사랑이야기

한 걸음 천천히 뒤에서

마주 보지 않고 상대방의 시선의 끝을 따라,

바람 소리 정도의 살랑임으로만


그렇게 걷는다면 나는 이 사랑을 영원히 지킬 수 있을 것 같았다. 뜨겁지 않으니 타오르지 않아 재가 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주변을 돌아보니 내 곁을 지키는 건 내 발목에 묶여있는 그림자 뿐이었다.


이처럼 사랑은 마음만으로 영원할 수 없고 상대방의 발목을 잡을만한 일말의 관계가 꼭 필요한가보다. 그것이 서로의 육체나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탐하고자 하는 원초적 욕망인 것이다.  사랑이라면 꼭 필요한 것이다. 그 사실을 간과했던 탓에 나는 여전히 혼자 걷고 있다.


[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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