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전쟁은 인류가 낳았던 최악의 시나리오중 하나였다. 어떤 국가는 전쟁으로 망했고, 또 어떤 국가는 전쟁으로 탄생했다. 그 과정 속에서 어떤 이는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고, 어떤 이는 모두 끝이 난 듯 슬퍼했을 것이다. 우리는 흘러왔던 역사를 통해 전쟁이 낳았던 비극과 고통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되었고, 우리나라는 가까운 과거에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을 초래했다.
전쟁은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 중 하나였다. 그 속에서는 앞서 말했듯 멸망, 그리고 새로운 탄생이 존재했고 피할 수 없었던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누군가는 반드시 승전국이 되었고, 패전국이 되었다.
승전국과 패전국의 사이에서 협상이라는 카드를 통해 제3의 국가가 피해를 받는 일 또한 있었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러시아를 이긴 일본에 의해 식민지가 되었듯, 남미의 여러 나라,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는 제국주의라는 이름 아래 적지 않는 열강의 무력 속에서 나라가 나라답지 않은 식민지가 되었다.
그러니까 국가는 식민지라는 협상 또는 그들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피할 수 있는 방법도 존재했고, 협상을 통해서 국가의 손해를 최소화하는 방법도 있었다. 그러니까 조금의 이득을 위해서, 식민지를 놓아주거나, 자신의 국가가 뻗치고 있는 영향을 조금 떼어주면, 그러면 조금 강한 국가가 조금 더 이득을 얻게 될 것이고 조금 떼어준 국가는 조금 강한 국가에게 약간의 손실을 받으며 그렇게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인류는 그러지 않았다. 그렇게 이루어진 평화는 이상을 그려야 했을 수도 있었다. 또 다른 식민지가 될 수도 있고, 본의 아닌 희생이 불가피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 자유를 박탈당한 국가는 어떤 모습이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었다. 인간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인간다운 게 무엇인지, 평화와 전쟁이 공존하는 시대에 대해서 어떤 것을 지켜야 할지에 대해 항상 처음으로 고민했었던 것은 조국이었다. 그러니까 막대한 피해를 받으면서도, 희생을 하면서도, 인간은 자유와 애국심을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땅을 위해 고결한 목숨을 바쳤다.
[다키스트 아워]는 윈스턴 처칠을 그린 영화로 영화[덩케르크]의 프리퀄 같은 영화이다. 두 영화는 비슷한 시기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다키스트 아워]는 덩케르크 작전이 시행되기 전 영국이 세계 2차 세계대전에 참여하게 되는 과정을 윈스턴 처칠을 통해 전개한다. 영화는 당시 영국이 처했던 암울했던 상황을 보여준다. 영국은 독일과의 전쟁을 할지 안 할지에 대해 선택했어야 했다. 전쟁을 한다고 해도 이길 수 있을지 몰랐으며, 싸우지 않았다면 영국이 독일에 대한 위치와 미래에 대해 장담할 수 없었다. 또한 섬인 영국은 전쟁에 대한 피해를 대륙보다는 덜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짧게 보면 큰 이득일 수 있었지만, 대륙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미래가 그려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당시 영국의 정치인들에게는 전쟁을 찬성하는 이와 반대하는 이로 하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으며, 서로의 대립의 차이 또한 줄어들지 않았다. 전쟁을 하지 않으면 평화를 지킬 수 있게 되며, 의미 없었던 세계 1차 대전을 겪은 기억과 또한 전쟁을 억제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희생 없이 살아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윈스턴 처칠 또한 그런 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히틀러를 중심으로 제국주의의 열망을 보였던 독일이 승전국이 되면 이후의 세계는 어떤 모습이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처칠은 연설을 통해서 평화주의자를 전쟁을 하게끔 설득해야 했으며, 그 과정에서 처칠은 그들에게 적지 않는 비판을 받았어야 했을 것이다. 윈스턴 처칠의 연설은 적들의 침공에 맞서 싸워야 하며, 우리 각자 임무를 다해서 이 영국을 지키자는 것이었다.
만약 영국이 독일의 지배를 받는다 하더라도,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국 인간은 자유를 선택할 것임을 말하며 처칠의 연설은 끝이 난다. 결국 영화에서 영국은 전쟁을 할 것임을 말하며 윈스턴 처칠은 손가락을 브이자로 내며 말한다.
VICTORY!
반드시 승리해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생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덩케르크 작전을 통해 약 3십만 명의 병사들이 살 수 있었다. 전쟁을 통해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독일에 맞서 유럽의 문화와 정신을 지키고자 했던 인간의 정신이었고, 맞서 싸우고 있었던 프랑스와 여러 동맹국가에게도 큰 든든함이었을 것이다. 결국 평화의 대가는 전쟁을 통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었다는 것과 평화를 위장한 무력한 협상도 있다는 것을 잘 표현했던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