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혼란형 불안정애착
멋진 그녀는 뉴욕 맨하탄 어디쯤에 있는 병원에서 근무한다.
그러나 늘 그녀의 마음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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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면 안돼
혼자가야 해
항상 균형을 잘 잡아야지..
남편은 얼굴만 한국인이고
영어권 이에요..
하루 종일
애들도 남편도 영어만 하니
불편하죠..가끔은
속 시원히 한국말로 내 속을 다 말하고 싶을 때도 있어요..
불안하면 화가 났어요
그럴때 마다 남편에게 화를 냈지요
난 돈 버는 기계같아요
이제 애들도 컸으니
경제적 책임을 나누어 지자고 했는데
직장좀 알아보면 안되냐고 했는데
잘 안된다고 해요.. 직장잡을 맘은 없어보이고
애들 돌보는 일도 바쁘다고 해요..
애들도 아빠만 좋아하고
....
남편은 내가 무섭다고 해요.
난 혼자 있는 것 같아요
이 세상에
외줄타는 외로움과 불안함을
그만하고 싶어요
그녀를 12번 만나는 동안에 가까워 진듯 하면 늘 다시 제자리
마음을 열지 않고 언제나 거리를 두는 그분의 모습이
친밀함을 불편하게 느끼시는 것 같았다.
애착유형 검사를 했다.
혼란 공포 회피형이 나왔다.
이 유형의 정의는 이렇게 되어있다.
"어린시절 부모 양육 방식이 학대, 방임, 유기, 거절, 무시, 고통스러움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자기 부정, 타인 부정: '나는 부족하고 열등한 존재이며,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고 사랑하는 듯 보이는 사람도 결국은 나에게 고통을 줄 거야, 나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면 다 나를 떠날거야, 나를 사랑하지 않을 거야, 나에게 실망할거야.. '라는 왜곡된 신념이 있다. 거부 회피형과 불안 집착형의 두 모습 사이를 교대하며 관계에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상대방이 떠날까 봐 불안, 집착하다가 사소한 말이나 행동에도 쉽게 상처받고 늘 외롭고 무시당하는 듯한 느낌과 상대방이 다가오면 거부 하고 공격, 비난 등으로 멀어지게 만든다. 이 악순환을 반복한다.
혼란형 사람을 대하는 다른 사람은 그와의 관계에서 다음을 느낀다
"가시나무 같다, 다가가기가 겁난다, 너무 매달린다, 집착이 심하다, 이랬다 저랬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공격적이고 예민하다, 분노 폭발이 과도하다, 무섭다, 지친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속을 모르겠다, 너무 불안정하다, 관계를 유지할 수 없을 것 같다"
..." 이다.
해석 결과를 말씀드렸다.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그녀를 보는 내 마음이 짢했다.
나와 비슷한 성적표를 받았네...
공감과 역전이 사이를 넘나들며
외줄타는 외로움과 불안함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나는
그녀에게 먼저 외줄타기를 마친 전우처럼 말했다.
.. 당신은 이미 외줄 위가 아닌 안전 한 땅에 발을 딛고 있어요. 그것을 느끼시기만 하면 돼요..
'몇가지 노력해야 해요. 이건 숙제에요. 하실 수 있어요..'
1) 자신의 관계 방식을 이해한다. 관계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지 않는다.
2) 상담이나 내적 치유를 받는다
3) 상대방이 나에게서 거리를 두고 소원해진 것 같아도 불안해 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말해준다: 그에게는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해, 그렇다고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야, 그가 날 무시하는 건 아니야
4) 상대방이 다가올 때 그를 수용하고 용납해 본다
5) 아무도 내 마음을 채워줄 수는 없고, 내가 나 자신을 돌보고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분명히 좋아지실 거에요... 내가 걷는 이 길이 외줄이 아니란 것을 느끼실 수 있도록 (제가 갈 수 있는 만큼 이겠지만) 함께 가 드릴께요.
이제라도 당신의 삶에 있는 아주 중요한 타인들을 의지하는 법을 배우며 외로운 인생길을 함께 걸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림출처 : Pinte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