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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양이 Oct 14. 2024

나나의 위대한 서점

뜻밖의 만남

언제나 일찍 출근하는 나나였지만 오늘은 좀 더 빨리 집을 나섰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장미축제 준비 때문에 위대한 서점의 모든 직원들이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빴고, 특히 나나가 있는 매대에서 나눠주기로 한 꽃씨들이 어제 마감직전 에서야 배달되어 출근하자마자 매대 번호와 꽃의 이름이 적힌 스티커를 붙여야 하며, 도서 구매 영수증 이벤트로 한 명을 추첨해 주는 마법 식물도 아침에 배달받기로 되어있어 매대와 책장사이에 자리를 만들 진열을 해둬야 했기 때문이다.


아침도 먹지 못하고 허둥지둥 나가는 나나의 모습에 오덕이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과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노동 착취를 하는 그런 곳은 당장 때려치우라 말했지만, 정작 나나는 처음으로 맞이하는 서점의 큰 행사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오덕이의 말은 들어오지도 않았고 출근길이 즐겁기만 하다.


역시나 아직 영업시작하기 훨씬 이른 시간임에도 서점의 각층의 많은 직원들이 일찍 나와 장미 축제 관련 일들을 하느라 부산했으며 나나와 웽 그리고 베리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대충 된 것 같지? 이제 마법식물만 오면 모든 게 완벽해”


웽이 자신들이 꾸며놓음 매대를 바라보며 말하자, 나나가 묻는다.


“그런데 어떤 마법 식물이 오나요?”


나나의 질문에 매대 위에서부터 아이비 덩굴 모양의 조화를 늘어뜨리며 내려온 책장요정 미씨가 웽대신 대답해 준다.


“여러 다양한 마법 식물들이 있지만, 이번 우리 매대에서 선물로 준비한 건 큰 꽃 향기 마법 식물이야”


“큰 꽃 향기 마법 식물이요?”


나나가 고개를 갸웃하자,


“응, 잠들기 전 머리맡에 두고 이런 꽃이 피었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하면서 잠들었다 눈을 뜨면 상상했던 모습의 커다란 꽃이 피어나있고 꽃  형태와 색깔에 맞춰진 향기가 나는데, 그 꽃을 피워낸 당사자에게서도 한동안 같은 향이 나는 마법식물이야”


설명을 마친 미씨가 어때 신기하지?라는 표정으로 나나를 바라보자 나나는,


“우와아~~ 진짜 신기해요, 내가 생각한 꽃이 피어나고 그 향기까지 갖게 되다니”


나나는 잠시 자기는 어떤 꽃들을 피워낼 수 있을지를 상상해 본다.


“가끔 괴상한 생김새나 이상한 생각으로 꽃을 피워내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꽃들에게서는 악취가 나기 때문에 한동안 자기 몸에서 나는 냄새로 고생하기도 하죠, 냄새는 꽃이 질 때까지 이어지는데 짧게는 7일 길게는 10일 까지도 피어있거든요”


웽이 작업용 앞치마를 벗으며 추가적인 설명을 해주자, 나나는 자신도 마법식물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말하지는 않았다.


마법식물은 주로 마법사나 마녀들이 키우고 계약이 되어있는 기관이나 특정인에게만 공급되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은 구하기가 매우 어렵고 가격 또한 상당하기 때문에 욕심을 내기가 어렵다는 것을 나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전화 통화를 하던 베리가 인상을 쓰며 대화에 끼어든다.


“큰일 났어, 오늘까지 배달해 주기로 한 마법식물에 문제가 생겼어”


“뭐? 무슨 말이야?”


놀란 얼굴로 웽이 되묻자,


“방금, 휘리리씨였는데, 갑자기 너무 우울해져서 집 밖을 나가지 못하겠다면서 자기 기분이 나아질 때까지 기다리던지 직접 받으러 오던지 하래”


휘리리씨는 위대한 서점과 마법식물 공급을 해주는 마법사들 중 한 명이며, 주로 꽃이나 정원수 같은 작은 크기의 마법식물을 만들고 키운다. 그래서 크고 작은 행사 때마다 제일 많은 의뢰를 받는 마법사지만 늘 우울함과 자기 연민, 그리고 게으른 성격 탓에 약속을 번번이 어기는 요주의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가 가진 마법의 식물 중 꽃으로는 그를 따라올 자가 드물어 언제나 의뢰는 끊이지 않다 보니 약속을 어기고 자기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일이 더 자주 발생했고, 하필 오늘이 그날인 것이다.


“어쩌지? 늦어도 오늘 마감전 까지는 마법식물이 와야 하는데, 일단 내가 코너장님께 말씀드리고 어떻게 할지 의논하고 올게”


빠른 걸음으로 카가미루 코너장을 찾아가는 웽의 뒷모습을 남은 일행이 근심 어린 표정으로 말없이 쳐다본다.     









“정말 혼자 괜찮겠어요?”


웽이 약도를 쥐어주며 나나에게 걱정스럽게 묻는다.


“네, 문제없어요 제가 길 하나는 진짜 잘 찾거든요”


나나는 몇 번이나 자기를 걱정해 주는 웽에게 웃으며 평소보다 큰 소리로 말했다.     


갑작스러운 마법사의 변덕으로 행사에 쓸 마법식물의 배달이 불투명해지자, 누군가가 직접 찾아오기로 코너장과 매대 직원들은 결론을 내렸다.


평소 같으면 도움팀 토끼들에게 부탁하거나 동행 해주기라도 할 테지만 행사를 하루 앞둔 지금 어디나 일손이 모자를 만큼 바빠, 이미 도움팀 토끼들도 모두 흩어져 일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나나가 있는 매대는 대략적인 행사준비가 끝난 상태지만,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남아있고 행사광고 때문에 평소보다 더 몰려든 손님들 응대를 하는 웽과 베리, 그리고 높은 책장을 위아래로 수없이 오르내리는 미씨와 레씨는 자리를 비울 수 없어 수습사원인 나나가 휘리리 마법사의 집으로 찾아가 마법식물을 받아 오기로 한 것이다.


손을 흔들며 웽에게 인사를 한 나나는 서둘러 버스 정류장으로 뛰어간다.


영업종료 전까지 시간은 충분했지만, 초행길이고 시시각각 길이 바뀌고 계절이 변하기도 한다는 거대 마법진이 씌어 있는 숲으로 심부름을 가는 것이기에, 나나는 웽에게 자신 있게 걱정하지 말라고 했던 것과는 다르게 몹시 긴장된 상태였다.


마법숲으로 여러 번 일을 보러 다녔다는 다른 층의 직원의 도움으로 얻은 정보와 약도가 그려진 메모장을 펼쳐 타야 할 버스 번호를 확인하고 이제 막 떠나려는 마법숲행 버스에 몸을 싣는 나나.     


버스는 대도시의 시내를 가로질러 30분 정도 쉬지 않고 달려 레인보우시티를 벗어나 시골 같은 한적한 길에 들어서고 그렇게 20분 정도를 더 달린 후 버스는 마법숲 정거장에 섰고 나나는 버스에서 내려 숲의 입구에 도착했다.


나나는 다시 메모장을 펴 적혀있는 주의사항들과 휘리리 마법사가 사는 곳이 그려져 있는 약도를 살펴본다.


주의사항 1, 이정표시가 되어있는 길을 절대로 벗어나지 않는다.


주위사항 2, 갑자기 등뒤에서 소리가 나거나 누군가가 도움을 청해도 못 본 척 무시하고 지나간다.


(마법숲에는 장난을 좋아하는 요정들이 많은데, 한번 장난에 걸리면 쉽게 놔주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조심하고, 어떤 일이 일어나든 무시해야 한다)


주위사항 3, 방문한 마법사집에서는 어떤 차나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된다.

악의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들은 가끔 독초를 넣고 끓인 차나 음료, 음식들을 먹는데, 아무 생각 없이 보통인간들에게도 권한다.


(그들의 음식을 먹고 나면 복통, 설사, 고열등에 시달릴 수도 있으니 아무것도 입에 넣지 않아야 한다.)


몇 번이나 주위사항들을 읽어보고 약도에 표시된 이정표의 숫자를 확인하고는 나나가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좋아, 할 수 있어 얼른 마법식물을 받아서 되돌아 가자!”


나나는 크게 심호흡을 한번 하고는 마법숲 안으로 들어갔다.  


얼마나 걸었을까?

처음 긴장했던 것과는 다르게 여느 보통의 숲과 크게 다르지 않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풍경과  수은 야생화의 아름다움과 산새의 지저귐 소리에, 나나는 자신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걷고 있었다.


그러다 갈림길이나 방향이 확실치 않은 곳을 만날 땐 상세하게 그려진 약도를 확인하며 길을 찾아갔고,

휘리리 마법사가 살고 있는 곳이 멀지 않음을 느끼고 있을 때 어디선가 희미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무슨 소리지?’


나나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가 나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다 갑자기 생각난 듯 걸음을 멈추었다.


“절대로 길밖을 벗어나지 말고, 어떤 소리나 상황이 들리거나 보이더라도 무시하라고 했어”


나나는 다시 가야 하는 방향으로 몸을 틀어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 흐느낌 섞인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 엄마... 어딨어? 나 너무 무서워...”  


순간 나나는 아이가 위험한 상황에 빠졌음을 알아차리고는 엄마를 찾는 목소리를 따라 달렸다.


그리고 곧 늪에 5~6살 정도의 남자아이가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얘 괜찮니? 잠시만 기다려 내가 금방 빼내줄게!”


늪에 빠진 아이는 자신을 구해주려는 나나를 보자마자 닭똥 같은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나나는 정신없이 주위를 살피면서 밧줄처럼 쓸 수 있는 것들을 찾다 커다란 나무 밑동을 휘감고 있는 덩굴 식물을 발견하고는 뿌리째 뽑아 여러 갈래 가지를 엮어 황급히 아이가 있는 늪으로 달려왔는데, 아이는 그 사이 훨씬 아래로 빨려 들어가 있었고 금방이라도 늪 아래로 사라질 것 같았다.


나나는 길게 이어 묶은 덩굴가지를 아이가 있는 곳까지 던지며 크게 소리친다.


“어서 그 식물 줄기를 잡아, 내가 여기서 끌어올릴 테니까 손에서 절대 놓으면 안 된다 알았지?”


나나의 외침에 울먹거리던 아이는 눈물을 멈추고 눈앞에 던져진 덩굴가지를 두 손에 꼭 쥐었다.


이 모습을 확인한 나나는 온 힘을 다해 아이를 늪밖으로 빼내려 애를 쓰며 당겼다. 

처음에는 움직임이 전혀 없는 듯했지만 조금씩 아이가 늪밖으로 딸려 나오는 모습에 쉬지 않고 끌어당기다 보니 어느새 아이가 늪밖으로 완전히 빠져나와 있었다.


나나는 아이에게 가까이 다가가 다 상처가 있지는 않은지 살피며 물었다.


“어디 아프거나 하지는 않아?”


“네... 늪에 빠진 것 말고는 아무 이상 없어요”


“다행이다, 이 숲에 사니? 집이 어디야? 같이 가줄게”


나나는 손수건을 꺼내어 진흙이 잔뜩 묻은 아이의 얼굴을 닦아주며 다정하게 묻자 아이는 배시시 미소를 띠며 천천히 대답했다.


“구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그런데 누나는 이 숲은 처음이죠?”


갑작스러운 아이의 질문에 나나가 “응? 어, 난 이곳이 처음이야 어떻게 알았어?” 하며 묻자,


“그야 여러 번 이 숲을 다녀본 인간이라면 이런 허술한 장난에 걸려들리 없거든요~ 킥킥킥”


“뭐? 지금 무슨 소리를...”      


아이의 얼굴을 닦아주던 나나가 조금 놀란 표정으로 되묻자마자 순식간에 아이가 있던 늪속에 나나가 끌려들어 가 빠져버렸다.


“캬캬캬~~ 아주 오랜만에 걸려들었어, 오늘 운이 아주 좋은걸?”


좀 전까지 엄마를 찾으며 두려움에 떨던 어린아이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심술궂은 미소를 띠며 신이 난 듯 큰소리로 떠들었다.


“너, 이게 무슨 짓이야~”


나나는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에 너무 놀라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바보같이 착한 누나~ 이 마법숲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무시해야 한다고 누군가가 알려주지 않던가요?”


“나도 알아~ 하지만 어린아이가 위험에 처해있는데 어떻게 모른 척할 수 있니?”


화가 난 나나가 큰 소리로 말하자, “오~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간이 아직 이 도시에 있다니 놀라운데요?, 그래도 이 숲에서의 룰을 어긴 건 누나니까요”


심술궂은 미소를 띤 요정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한번 으쓱하더니 높은 나무 위로 날 듯 뛰어오르며 외쳤다.


“너무 걱정 말아요 그 늪은 12시간 후에 사라지고, 머리까지 빠져들어도 진흙 속에서도 숨은 쉬어지니까 죽을 일은 없어요~ 그럼 안녕~”


깔깔거리는 웃음소리를 내며 요정이 사라지자, 나나는 너무나 어이없고 기막힌 상황에 할 말도 잊은 채 잠시 멍하게 요정이 사라진 방향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정신이 들자마자 큰소리로 요정을 불러봤지만 이미 장난을 끝낸 요정은 멀리 사라지고 없었으며 늪에서 빠져나오려 허우적거릴 때마다 쑥쑥 아래로 빨려 들어 가자 몸부림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순간 나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고 이 꼴을 당해야 하는지,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한 채 마법이 풀린다는 12시간이 지난다면 마법식물은 고사하고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는 자신을 서점 동료들과 오덕이까지 걱정하게 만들 것이 뻔했기 때문에 어떡해서든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했지만 방법이 없었기에 나나는 자신도 모르게 “엉엉엉” 소리 내어 울었다.


그때였다.


“저기요 괜찮아요?”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리니 넓은 챙의 하얀색 모자를 쓴 여자가 나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나는 울먹거리면서 또 다른 요정일까 하고 경계하며 물었다.


“누... 누구세요? 설마 또 장난을 치려고 그런 건가요?”


나나의 물음에 잠시 말없이 서있던 여자는,

“아니에요 걱정 마세요 전 평범한 인간이에요 이 숲에 살고 있지만 요정도, 마녀도, 마법사도 아닌 보통 사람이에요, 아까 이곳을 지나갈 때 봤던 요정 대신 당신이 늪에 빠져 있는 걸 보고 못된 장난에 걸려들었구나 했어요. 잠시 기다려요 이 늪을 말리는 방법이 있으니 곧 구해줄게요” 하고는 손에 들고 있던 바구니를 내려놓고는 잠시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10분 정도 지났을 무렵 처음 보는 식물을 한 아름 들고 나타났다.


그리고는 늪 주위에 가져온 식물을 촘촘하게 심더니 나나에게 말했다.


“이제 곧 이 식물들이 늪의 물을 빨아들이면서 진흙이 마른 흙처럼 변할 거예요, 제가 신호를 보내면 얼른 밖으로 나오도록 하세요”


나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의 설명을 듣고는 “네, 아... 알겠습니다” 하며 조금 기다리자 진짜 여자의 말처럼 늪주위에 심어진 식물들이 꿀렁꿀렁거리면서 서서히 늪의 물기를 빨아들였고 조금씩 진흙이 말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덧 나나 가까이까지 진흙이 마르기 시작하자 늪 밖에서 지켜보던 여자가 소리친다.


 “지금이에요 몸을 움직여서 빠져나와요, 더 기다리다가는 몸이 흙과 함께 뭉쳐져 말라 버릴 수도 있어요”


여자의 말에 놀란 나나가 몸을 크게 틀며 옆으로 움직이면서 몸을 위쪽으로 들어 올리자 어렵지 않게 늪을 빠져나올 수 있었고 이미 말라 버린 늪을 밟고 재빠르게 뛰어나왔다.


‘살았다~’     


안도감이 들자마자 나나는 또다시 눈물이 나왔다.


“괜찮아요?”


자신을 구해준 여자가 조심스럽게 묻자 나나는 얼른 고개를 들고 인사를 한다.


“정말 감사합니다, 도와주지 않으셨으면 전... 정말...”


참으려 해도 자꾸만 눈물이 흐르고 목이 메어와서 말하기가 어려웠다.


“이제 괜찮으니 진정하세요, 내 이름은 데이지라고 해요 이 숲에서 약초를 캐고, 집 주위에서 허브 재배를 하면서 살고 있어요”


얼굴부터 발끝까지 온통 진흙을 뒤집어쓴 나나를 보며 데이지가 자기소개를 했다.


“저는 송나나라고 합니다. 위대한 서점 직원인데 이 숲으로 심부름을 왔다가...”


나나는 울음을 삼키며 자기소개를 하자, 데이지는 나나를 부축해 일으키며,


“가까운 곳에 제 집이 있어요 씻고 옷을 갈아입는 게 좋겠어요, 심부름 목적지는 어딘가요?”


아직도 떨리는 두 다리에 힘을 주며 일어선 나나가 “휘리리씨라는 마법사 집으로 마법식물을 받으러 가는 길이에요”


“아, 휘리리씨네는 여기서 멀지 않고 저도 알고 지내는 마법사니까 데려다 줄게요, 일단 우리 집으로 가요”


나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데이지의 손을 잡고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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