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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Aug 26. 2018

미래 역량: 학습하는 방법 배우기

병실 이야기

병실 옆 침대 언니는 참 다정다감하다. 병치레를 많이 해본 경험자로서 여러 조언을 해준다. 

우리가 어리바리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면 "이렇게 하면 돼요, 저렇게 하면 돼요." 하면서 친절하게 알려준다. 성격도 어찌나 털털하고 넉넉한지 모른다.


"화장실에 있는 거 다 써도 돼요."

"와서 같이 밥 나눠 먹어요."

"이거 쓰세요."

"저 없는 동안 제 침대에서 편안하게 쉬세요."


그녀는 국내 성악 콩쿠르에서 1등을 할 만큼 출중한 재능을 타고났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성악을 하지 않고 인생 2막으로 쇼호스트를 준비 중에 있다. 주변에 보면 대학 전공을 살려 꾸준히 그 일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이 전공과 상관없는 일을 하거나 간혹 중간에 커리어를 바꾼다. 그녀의 새로운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외국에서는 직업을 바꾸는 일이 매우 흔하다고 한다. 선생님을 하다가, 직장인이 되기도 하고,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시작하기도 한다. 직업학교나 평생교육 기관이 잘 마련되어 있고, 사람들의 인식 자체도 유연하다. 우리나라는 그런 면에서는 좀 부족하다. "Second Chance"에 박하다. 어린 시절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몰라 전공을 잘못 선택했다면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함에도, 전공을 살리지 못한 사람을 사회 부적응자처럼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새로운 시도를 위한 사회기반이 많이 약하다. 실수가 많이 용서되지 못한다. 


평균수명이 길어져서 학습한 기간에 비해 살 날이 너무나 길다. 20년 학생으로 공부하고 80년을 살아야 한다. 그러므로 20년 공부한 것만으로 100세까지 지속되긴 어렵다. 세상은 너무나 빨리 바뀌고 새로운 것이 생겨난다. 그러므로 앞으로 요구되는 능력은 학습하는 방법(Learn how to learn)이다. 신기술이 생겨나고, 새로운 개념이 나타나도 빨리 학습할 수 있다면(학습 민첩성, Learning Agility) 선점할 수 있다. 이런 것이 미래에 필요한 역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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