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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휸 Aug 08. 2023

찬란한 찰나

그런 날이 있다.

부단히 바쁜 아침, 차창 너머로 비껴가는 세상의 모든 것들 속에 어젯밤 꿈에 나온 그리운 님이 피어오를 때.

무어라 말했는지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어떤 느낌으로 말했는지 어떤 표정으로 날 찾아왔는지는

그저 받아들여지는 그런 꿈.


노오랗고 몽글한 햇살에도 무언가 여전히 먹먹한 오늘 같은 날이면 ‘쉽게’ 노란 창을 열고서

고민 또 고민한 다섯 글자의 안부를 전하고 싶어도

짧은 대화 마디로는 애써 웅크린 그리움만 키울 뿐임을 두어 번 겪어봐서일까,

끝없이 주저하고 마는 오후 네시 그리움의 그림자.


찰나이기에 찬란했음을,

그리움을 지킴으로서 완성되는 사랑이 있음을 깨닫는, 그런 어른으로 자라는 아픔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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