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집으로 가는 길
어쩐지 뒤죽박죽한 서러움으로
좋아하던 가로수마저 푸르게 낯설 때
구름 한 조각도 너그러이
새뜻한 귤빛 아롱아롱 품어주던 하늘은
자못 고요한 위로가 되고
마치 하늘 너머를 볼 수 있는 사람처럼
고개를 바로 들고 허리를 곧게 세우고
집을 향해 자비한 하늘을 향해 걸어가던 그 시간은
예기치 못한 기쁨.
작은 사람의 바스라지던 마음 결은
한길 끝 잠잠히 적시어져
마침내 성긴 하늘을 닮아가고 마는 또 하나의 기쁨.
소아청소년과 의사입니다. 귀엽고 따뜻한 모든 것, 글로 그립니다. 그림도 그립니다. @mal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