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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무하 Apr 08. 2024

네버 렛 미 고

가즈오 이시구로의 힘

가즈오 이시구로가 노벨상을 받은 직후

  '네버 렛미 고'를 읽었다.

책을 읽고 일주일 정도 가슴이 먹먹했다.


기록적이었다.


어떤 책이나 글을 읽고,

그 느낌이 그토록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있었던 적은 없었다.


주인공 캐시처럼,

내가 복제인간이 되어

죽을 때까지 나의 장기들을

주인에게 하나씩, 하나씩

계속 바치며

생명이 다할때까지

살아가야 한다는 느낌.


그 느낌을 계속 지닌 채

일주일을 지냈다.


영화도 잘 만들었지만, 책만큼은 아니다.


그 후 가즈오 이시구로의 팬이 되었다.


그때 나는 다시 한번 느꼈다.

글의 힘을,

이야기의 힘을,

문체의 힘을.




글은 쓴다는 것은 무엇인가?

글의 목적은 다 다르겠지만

한 번쯤은 나의 글도

그 누구에게 감동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글은 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듯하다.

읽히기 위해 존재한다.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은 무의미하다.

(자기 스스로라도 읽어야 한다)


수만 년 전 인류가

동굴 속 깊은 곳에 그린 벽화가 발견되어야 의미가 있는 것처럼.


동굴벽이 무너져 버리기 전에 우린 발견야 한다.


내가 무너져 내리기 전에,

나의 글은 읽혀져야만 한다.


Never Let Me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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