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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무하 May 01. 2024

그래서 요점이 뭔데?

복잡함에 대한 도전

나이가 들어갈수록 복잡한 것이 불편하다.

아니 싫어진다.


10년 전에는 쉽게 풀 수 있었던 미적분 문제를 지금은 풀 수 없다.

밤하늘 밝게 빛나는 별들의 이름을 알고 있었고,

어떤 별자리에 속하며

별자리 찾는 법과 전설까지 꿰고 있었다.

지금은 모두 다 똑같은 별이다.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을 때는

'그래서 요점이 뭔데?'를 끝없이 외친다.

(물론 속으로만)


긴 이야기의 요지, 사건의 핵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요점이 흐린 책은 보기도 싫었다.

항상 나의 생각은 '그래서 뭐가 중요한데?'로 끝난다.


하지만 핵심만 알면 놓치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바 마사야'의 <현대 사상 입문 > 

한 유튜버의 추천으로 구입했다.

저자는 왜 현대 철학을 알아야 하고, 읽어야 하는지를 머리말에서 설명한다.


 현대 사상을 배우면 복잡한 것을 단순화하지 않고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단순화할 수 없는 현실의 어려움을 전보다 높은 해상도로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1, 2차 세계대전 이후 현대 사회는 질서에서 벗어나는 것, 깔끔하지 못한 것, 일탈 등을 단속해 사회가 규칙대로 깔끔하게 움직이게 하고 싶어 합니다.
한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개혁(질서화)의 칼날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을까요?
현대 사상은 질서를 강화하는 움직임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질서로부터 거리를 두는 것, 즉 '차이'에 주목합니다.


오래간만에 나를 제대로 가르친 문장이다.




그렇다.

인간의 삶은 매우 복잡하다.

(이걸 잊고 있었다)

절대 요약하거나 단순화시키면 안 된다.

문학 작품을 줄거리만 요약해서 읽어서는 안 되듯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

어쩌면

더 중요할 수 있다.



그래서 요점은...


복잡함에 도전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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