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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무하 May 07. 2024

흔해빠진 일상에 묻혀있으면...

발견의 즐거움


아무리 신기하고 불가사의한 일이라도 그것이 흔해빠진 일상에 묻혀있으면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의미조차 부여하지 않게 마련이다. 때로 그런 일이 있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카드 점에서 똑같은 카드가 몇 번이나 나오거나 산책을 하다가 깨진 거울을 세 번이나 보게 되는, 그런 경우.


요시모토 바나나의 <데이지의 인생> 첫 문장이다.


사람도 그런 사람이 있다.

흔해빠진 사람들 사이에 묻혀 있어 빛을 내지 못하는 사람.

하지만 특별한 사람.

가끔 그런 사람을 만나면 행복해진다.


글도 그렇다.

흔해빠진 문장들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눈물 나도록 아름다운 문장.


남들은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의미조차 부여하지 않는 곳에서

숨은 진주를

발견하는 기쁨.


노벨상을 받은 리처드 파인만은 <발견의 즐거움>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이 가장 큰 상이다"라고 말한다.


난 오늘 <데이지의 인생>멋진 첫 문장을 발견했다.


큰 상을 받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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