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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곱글자부부 Jul 14. 2018

아내가 쓰는 신혼집 공사일지 (1)

건축을 하는 남자와 디자인을 하는 여자의 신혼 첫 보금자리 꾸미기


결혼준비를 하며 가장 큰 과제였던 것이 바로 우리의 공간을 구하는 것이었다.
둘다 마음같아선 일본의 협소주택같은 공간을 직접 만들고 싶었지만
그런 공간을 구하는 것이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둘의 직장위치, 치안,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때 우리가 생각하는 비용에서 그 모든것을 만족하는
집이나 땅을 구하긴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그리고 둘다 직장일을 병행하며 주택을 알아보고 짓는다는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주어진 시간 내에 이루어내긴 많이 벅찼을 과제였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의 주택의 꿈은 여러모로 좀더 여유로워진 미래에 다시 펼쳐보기로 하고
아파트 쪽으로 알아보게 되었다.

사실 아파트는 오랜 고민을 하진 않았다. 일단 위치적, 비용 및 가능성의 측면으로 봤을땐
내 직장이 매우 가까운 서울 강남권, 경기 분당권이 유력했고
소형평수가 꽤 있고 매매 비용적인 부분에서도 합리적인 '분당' 으로 바로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갖게 된 우리집.
그때 당시 입주자가 없는 상태였던 집이라 바로 집 상태를 볼 수 있었다. (이것 또한 매우 럭키)


거실에서 바라본 부엌과 현관과 그리고 도비 (얼마나 고생하면 될지 견적내는중)


큰방으로 명명되어있는 공간이지만 거실로 쓰일 예정


화장실 (플라스틱 통짜로 된 옛날 화장실. 공사가 매우 시급하다.)


집 크기에 비해 꽤나 큰(?) 다용도실



공사라고는 언제 했는지 까마득해 보이는 집 상태였다.
그나마 입주자가 없고 짐이 없어서 조금 깨끗해 보였지만 화장실이든 싱크대든 벽지든 바닥이든
대충대충 시공한 것 같은 부실함과 엄청난 세월의 흔적들이 보이는 것 같았다.
모조리 다 허물고 새로 지어야 하는 것은 100프로...


(안방이 될) 작은방


바닥은 장판, 벽은 벽지로 대~충. 그리고 오래된 몰딩.
저것도 다 모조리! 뜯어야 한다...!

고등학교 이후로 10년 넘게 같은 집에서 살았으니 입주공사라든가 이런것에 너무 무지해 있었는데
장차 우리집이 될 텅빈 이 공간을 보니 빨리 이것저것 알아봐서 공사하고 싶고, 다 뜯어내버리고 싶고
두근거리는 마음과 걱정되는 마음 모두 들었다고 해야하나.
어쨌든 그래도 우리가 집주인이라니!

결혼준비의 가장 큰 과제였던 집이 해결되었단 마음에 기분좋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좋은 기운 가득한 둘만의 공간이 되길 바라며 첫번째 투어는 가볍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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